민본21 오늘 만찬, 새누리 쇄신 DNA 재가동

[the300]18대국회 쇄신모임, 비박 소장파 명맥…4.13 총선 후 기지개

김성휘 기자 l 2016.04.25 10:41
2015년 7월, 새누리당 '비박계' 재선 의원 모임에서 김성태, 황영철 의원 등 참석자들이 유승민 당시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2015.7.8/뉴스1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시절 대표적 쇄신그룹인 '민본21' 출신 인사들이 25일 저녁 만찬회동을 갖고 총선 패배 후 당의 진로를 논의한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18대 국회에 민본21을 함께 했던 전·현직 의원들이 서울 모처에서 모인다. 당선인 축하와 낙선자 위로 모임이다. 민본21은 18대 국회 당시 초선 위주의 15명 가까운 멤버로 구성됐는데 그 일부는 개인일정과 지역구 사정 등으로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참석 대상보다 대화의 주제가 관심이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영입 여부, 총선 기간 탈당 인사들의 복당 문제 등 쇄신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민본21은 새누리당 계열 정당의 대표적 쇄신모임으로 꼽힌다. 19대 국회에서 활동하지 않았지만 출신 인사들은 대개 '비박계 재선'으로 분류되며 소장파 명맥을 이었다. 4.13 총선 패배 후 당이 혼란기를 맞으면서 이들의 활동도 부쩍 늘었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이전과 다른 차원의 대화와 타협 정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선동 당선인(서울 도봉을)은 "민본21은 다른 그룹들보다 18대 국회 4년동안 가장 성실하게 꾸준히 활동했던 진정성 있는 그룹"이라며 "그때나 지금이나 개혁 목소리를 내자고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을 떠나 국민의당 의원으로 돌아오는 김성식 당선인도 참석하면 새누리당을 뛰어넘는 정치개혁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단 모임을 주도한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친목 모임일 뿐"이라며 "그런 것(여야 정치개혁 모임)하고는 관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새누리당 쇄신파는 2012년 19대 국회와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위축됐다. 민본21 출신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 16~17대 국회의 쇄신파인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이 광역단체장을 맡으면서 당 활동과 거리를 뒀다. 친박·비박간 세 대결이 치열하게 벌어지며 소장파의 설자리가 줄어든 측면도 있다.

그랬던 쇄신파가 4.13 총선 패배로 다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본21을 거쳐간 인사들 중 황영철·김영우·김세연 의원과 주광덕 20대 총선 당선자 등은 현재 8명으로 구성된 새누리혁신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황영철 의원은 이날 오후엔 새혁모가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를 초청, 간담회를 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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