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전반기 의장 정세균 선출…14년만의 野의장

[the300](종합)9일 국회 의장단 구성…부의장은 새누리 심재철·국민의당 박주선

김세관,최경민 기자 l 2016.06.09 16:40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장석에서 서청원 의장 대행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대 국회 전반기를 책임질 국회의장으로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선출됐다.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몫으로 지명된 국회 부의장에는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과 박주선 국민의당 의원이 각각 결정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무기명 투표 방식으로 국회의장 투표를 진행, 총 287표 가운데 274표를 얻은 정세균 의원을 신임 국회의장으로 선출했다. 2002년 16대에서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 박관용 의원이 국회를 이끌었던 이후 14년 만의 야당 국회의장이다.

정 의장은 당선이 확정된 직후 인사말을 통해 "정치의 책임성을 강화하고 무너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회의장에게 부여된 막중한 소임에 최선을 다해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의장은 "헌법정신을 구현하는 국회를 만들겠다. 이제 국회도 '책임정부' 이상의 '책임의회'를 지향해야 한다"며 "명실상부한 책임정치의 주체로서 당면한 경제위기, 앞으로의 구조적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위기극복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더민주 의원총회를 통해 진행된 국회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서 문희상, 이석현, 박병석 의원을 누르고 더민주 몫인 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더민주의 대표적 '관리형 리더'로 꼽히는 정 의장은 1950년 11월 전북 진안군에서 태어나 전주신흥고와 고려대 법과대학을 졸업했다. 페퍼다인 대학교 경영학 석사, 경희대학교 경영학대학원 경영학 박사 학위도 취득했다.

쌍용그룹 상무이사로 근무하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 16대부터 20대 국회까지 내리 당선된 6선 의원이다.

15~18대까지는 고양인 전북 진안무주장수에서, 19~20대에는 고향 대신 적지로 평가받아온 ‘정치 1번지’ 종로에 출마해 연이어 당선됐다.

참여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을 역임하고 열린우리당에서 원내대표와 당의장을 지내는 등 더민주 내에서 범친노(친 노무현 대통령)계로 분류된다.

이날 당선이 확정된 정 의장은 즉시 당적을 버리고 무소속 신분으로 20대 국회 전반기 2년을 책임지게 된다.

한편,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몫으로 정해진 국회 부의장에는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과 박주선 국민의당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심 의원은 총 272표 중 237표를 얻어, 박주선 의장은 총 244표 중 230표를 얻어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 부의장으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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