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부모 잃었다" 한마디에…TK 지지율 12%p 급반등

[the300]리얼미터 조사 국정수행 긍정평가 4%p↑

김태은 기자 l 2016.08.04 09:54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2016.8.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차갑게 식었던 TK(대구경북) 민심이 박근혜 대통령의 "부모님을 잃었다" 한마디에 다시 돌아섰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조사한 결과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4.0%포인트 오른 35.6%로 집계됐다. 부정평가 역시 4.3%포인트 내린 56.4%를 기록했다.

특히 사드가 배치되는 경북 성주가 위치한 TK 지역에서는 박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가 전주보다 12.1%포인트나 급등해 47.9%를 기록했다. 지난 조사에서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TK지역에서 30%대 지지도를 기록,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민심 이반이 핵심 지지층까지 확산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국민적 이해를 구하며 여론 악화를 막았다는 분석이다. 당시 박 대통령은 "가슴 시릴 만큼 아프게 부모님을 잃었다”며 자신의 가족사까지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고, 이것이 TK지역에 효과적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리얼미터측은 ”사드 배치와 안보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대통령 가족사를 직접 언급한 것이 ‘배수의 진’으로 해석되며 여론의 주목을 불러일으켰다”며 가족사 발언이 핵심 지지층을 재결집시키는데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2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스마트폰앱,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임의전화걸기 및 임의스마트폰알림방법으로 조사됐다. 응답률은 전체 9.2%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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