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트렌드]'전대'효과 톡톡히 본 與…총선 후 최고 지지율

[the300]朴 대통령·반기문 총장 지지율도 동반상승

배소진 기자 l 2016.08.12 15:58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4차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8.9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하게 된 새누리당이 총선 이후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보수정당 사상 첫 호남 출신 당대표를 선출하면서 큰 화제를 모은 전당대회로 '컨벤션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12일 발표한 8월 2주차 주간 정례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34%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지난주 보다 3%p(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 총선 직전인 4월 2주차 37%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지지율이다. 지난 4개월간 새누리당 지지율은 30% 언저리에서 답보상태를 유지해왔다.

더불어민주당은 24%로 지난주 대비 1%p 상승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각각 1%p씩 하락해 11%와 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국민의당의 경우 총선을 기점으로 꾸준히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당 지지도의 경우 새누리당 34%, 더불어민주당 24%, 국민의당 11%, 정의당 4%, 없음/의견 유보 27%로 집계됐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지난주 대비 각각 3%포인트, 1%포인트 상승했고,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각각 1%포인트 하락했다.

실제로 그동안 치러진 전당대회 기간 지지율을 분석하면 전당대회 직후 각 당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지난 2014년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당 대표가 선출된 직후인 7월 셋째 주에 새누리당 지지도는 43%p로 전주 대비 2%p 올랐으며,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에서 문재인 당 대표가 선출됐던 2월 둘째 주에도 지지도가 5%p 상승(24%->29%)한 바 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이같은 '컨벤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조사한 주간집계 결과 새누리당 정당지지도는 34.1%p를 기록하며 2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대비 1.4%p 오른 수치다. 8.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역별 순회 합동연설회를 시작한 더불어민주당 역시 2주째 오름세를 이어가며 27.2%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지난주보다 지지율이 0.4%p 하락하며 12.6%를 기록했다. 4주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의당은 0.3%p 내린 5.5%로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는 답보 상태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일주일 전과 같은 33%였다. 반면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1%p 상승한 53%였다.

한국갤럽은 "이번주 새누리당 지지도는 전당대회 영향으로 일시 상승했을 가능성이 크며 박 대통령 직무 긍정률 상승과 연동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박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0.3%p 소폭 오른 34.9%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반대로 0.3%p 하락한 57.3%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의 격차는 23.0%p에서 22.4%p 로 0.6%p 좁혀졌다.

대권주자 지지도에서는 '친박'(친박근혜)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반기문 UN사무총장이 굳건한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반 총장은 한국갤럽에서는 직전조사 보다 1%p 오른 28%,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지난주보다 1.7%p 오른 23%로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를 앞서고 있다. 문 전 대표는 한국갤럽에서 16%, 리얼미터에서 19.8%의 지지도를 각각 기록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지지율은 하락세다.

한국갤럽 조사 결과 안 전 대표는 직전조사보다 3%p 하락, 올해 처음으로 한 자릿수 선호도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은 이에 대해 "국민의당 지지도 하락과 6월부터 후보군에 포함된 반 전 사무총장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며 "지난 5월까지는 이념성향 중도층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가장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으나 6월 이후로는 반 전 사무총장이 그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얼미터에서도 안 전 대표는 8.6%로 지난주보다 0.4%p 떨어진 8.6%를 기록, 4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한국갤럽 조사는 지난 9~11일 사흘간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상대로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2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리얼미터 주중집계는 8~10일 사흘간 전국 19세 이상 남녀 1514명을 상대로 전화면접(CATI), 스마트폰앱(SPA),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임의걸기(RDD) 및 임의스마트폰알림(RDSP) 방법으로 조사됐다. 응답률은 전체 9.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그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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