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과 1대1 꿈꾸는 안철수…목표치는 '30%'?

[the300]안희정 제치고 2위 올라서…호남 지역 지지율 급등세로 '문재인 대세론' 흔들어

김태은 백지수 기자 l 2017.03.30 13:32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주자가 29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를 찾아 시민들에게 오는 30일 열리는 경선 현장 투표장 안내 유인물을 주고 있다.2017.3.2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선 구도가 ‘문재인 vs 안철수’의 양자 대결 구도로 재편될 지 관심이 쏠린다. 일단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다자대결 구도에서 2위로 올라서며 토대는 마련됐다. 지지율도 15%를 넘었다. 하지만 아직 부족한 면이 있다. 본선이 시작되기 전 다자구도에서 지지율 30%를 찍어야 ‘양자 대결’로 선거를 끌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30일 발표한 3월5주차(27~29일) 차기 대선주자 조사에서 안 후보는 전주 대비 4.8%포인트 오른 17.4%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4주차 이후 약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주간집계 2위 자리를 회복했다. 국민의당 경선에서 압승한 데 따른 컨벤션 효과로 풀이된다. 28일 일일 집계로는 19.2%로 20%에 근접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물론 1위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35.2%)와 격차는 15%포인트 이상이어서 양강 구도까지는 갈 길이 멀다. 그러나 대선 본선을 앞두고 정당별로 후보가 확정돼 다자 구도가 5자구도, 혹은 3자구도로 정리되면 안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문 후보와의 격차를 얼마나 좁히느냐가 관건이다. 안 후보 캠프 내부에서는 본선 전 정당별 5자구도 지지율에서 안 후보가 30%에 도달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잡고 있다.

 

리얼미터를 비롯, 최근 5자구도 지지율 조사를 보면 문 후보는 40%대 초반을, 안 후보는 20%대 초반을 나타내고 있다. 안 후보로선 다자구도에서 탈락하는 후보들의 지지층을 흡수해야 한다. 민주당 내 2, 3위 후보인 안희정 후보와 이재명 후보는 1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우량주들이다. 이들 지지 세력중 문 후보에 반감을 가진 중도 보수와 무당층을 끌어오면 문 후보와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게 캠프의 판단이다.

 

이를 위한 전략은 ‘자강론’이다. 안희정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층을 흡수하려면 ‘정권교체’ 정체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안 후보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과의 '연대론'과 거리를 두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또하나 전략은 호남 공략이다. 호남에서 먼저 문재인의 대안으로 자리 잡아야 ‘문재인 대세론’을 흔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주 리얼미터 조사에서 안 후보의 호남 지역 지지율은 한주 동안 7.9%포인트 급등한 24.9%로 전국 지지율보다 높다. 안 후보 측은 실제 호남 지역에서의 지지세는 지지율 수치보다 훨씬 높다고 보고 있다.

 

안 후보 캠프 사정에 밝은 한 전략 담당 관계자는 "평균적으로 안 후보의 호남지역 지지율은 전국 평균의 두배라고 보면 된다"면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15%을 넘으면 호남 지역에서는 30%에 도달한다는 뜻이고 이 의미는 문재인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대세론에서 멀어진다는 중요한 변곡점이 된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리얼미터 조사는 mbn, 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27~29일 3일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만6002명 중 1525명이 응답해 9.5%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무선 전화면접(19%)과 유(10%)·무선(71%) 자동응답 혼용방식, 무선전화(90%)와 유선전화(10%) 병행 임의 전화 걸기 방식 등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로 나타났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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