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과속 사고낸 사드로 동맹 악화 운운...美의 적반하장"

[the300]문정인 특보 발언 논란에 美측 패널들 "교만한 행태" 지적

오세중 기자 l 2017.06.19 19:14
김종대 정의당 의원./사진=머투 DB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최근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대통령 특보의 한미군사 훈련 축소 가능성 발언 논란에 대해 (한미)동맹에 있어 당당하게 우리 입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의원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미 간 입장차에 대해 당시 우드로윌슨 센터 세미나에 참석한 美측 패널들의 교만함을 지적하며 이에 동요하고 있는 국내 언론과 정치권도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제국의 오만'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문정인 대통령 특보, 홍익표 의원과 함께 한 이번 워싱턴 방문에서 '북한과 대화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에 일부 인사들의 비아냥이 들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문정인 특보의 강연 내용은 즉시 대서특필됐다"며 "미국보다도 한국 언론이 '미국과 엇박자난다'고 난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드로윌슨 센터 세미나에서 마이클 글린을 비롯한 미측 패널들은 사드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중국 눈치보며 미국과 동맹을 약화하겠다는 거냐'고 저에게 거칠게 따졌다"며 "참으로 교만한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드에 대해 제대로 알고 이야기하라'며 '과속 사고를 낸 사드 배치로 동맹국에서 역풍을 초래하고 무슨 동맹 약화 운운하냐'고 반문했다"며 "사고 낸 자들이 더 큰소리를 치니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엉터리를 국내 언론과 정치권이 답습하니 안타까울 노릇"이라며 "한국이 그렇게 물렁한 나라가 아니다. 당당하게 논리적으로 반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아울러 "교만함에는 당당함으로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은 빌리 브란트 전 서독총리가 워싱턴 방문시 '이 도시는 교만하다'고 말한 구절을 인용하며 우회적으로 미국 중심사고에 대해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브란트가 동독과 긴장완화 정책을 추진하자 닉슨 대통령과 키신저 국무장관은 브란트를 향해 '값싼 민족주의자'라고 비난을 퍼부었다"며 "범세계적으로 소련과의 세력균형을 추구하는 미국에 협조하지 않고, 냉전을 완화하려는 브란트를 미국은 깔보고 무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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