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해야, 기억한다!" 여의도 솔직남 권칠승 의원

[the300][슈퍼초선 국민드래프트]④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철희 기자 l 2018.01.12 04:26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하 권칠승)은 TK(대구경북) 출신이다. 민주당에선 드문 출신 배경이다. 하지만 그가 당에 내린 뿌리는 깊다. 20년 넘게 몸담았다. 초선의원이지만 정당생활은 중진급이다. 청와대, 지방의회에서도 오래 일했다. 그러나 국회에서, 또 국민들에게 그는 신인이다.

신인의 눈. 안경 너머 그의 눈은 작지만 빛이 난다. 말투는 차분하지만 뼈가 있다. 겸손하지만 담대하다. 초선의원이지만 정치시스템의 근본적 변화를 꿈꾼다.

지난 1년 여 의정활동에서 그는 현실을 봤다. 정치 시스템의 비효율성이었다. 대표적으로 정쟁에 발목이 잡혀 예산안과 법률안 처리가 교착 상태에 빠지는 경우다. 상임위원회 심사 결과도 당 지도부 간 협상에 따라 누더기가 된다. 그는 쟁점 정치 현안과 예산·법률을 분리하는 시스템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소통의 조건. 권칠승은 항상 ‘솔직하자’고 다짐한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인터뷰에서도 “내가 한 것이라기보다 당론에 따른 것”(법안 실적), “내가 더 잘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과장”(자기 평가), “놀러가고 싶다”(현재 심정)며 솔직했다. 

그의 ‘대화의 기술’은 이런 솔직함이다. 정치인은 항상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그들을 다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서 솔직하게 얘기하는 게 중요하다. 마음 속에 있는 얘기를 나눠야 기억할 수 있다. 소통의 조건이다.

타게 엘란데르. 페이스북, 블로그, 팟캐스트, 메신저. 소통의 장은 넓다. 권칠승은 그러나 선거판이 최고의 소통의 장이라고 말한다. 선거 때 그는 ‘을’이다. 시민들에게 나를 도와달라, 우리 당 후보를 도와달라 한다. 그 때 시민들은 하고 싶은 얘기를 솔직하게 다 한다. 선거는 정치인에게 완전히 열린 공간이다.

존경하는 인물이 타게 엘란데르 전 스웨덴 총리다. 2차 세계대전 후 피폐했던 스웨덴을 선진국으로 만들었다. 비결은 소통이었다. 매주 목요일마다 각계각층과 식사하며 얘기를 들었다. 23년 재임기간 동안 단 한번도 거르지 않았다. 어떤 사회적 갈등도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

아젠다. 권칠승도 매주 시민들과 간담회를 한다. 그는 지금 민주당 경기도당 지방선거기획단장이다. 시도당이 처음으로 기초 공천권을 갖게 된 선거인만큼 정당이 지방분권을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그가 품은 아젠다다.

정치인으로서 돌직구 스타일 노무현이 부럽다. 불이익과 비난도 감수하고 아젠다를 정확히 던진다. “정치인은 사회에, 공론의 장에 아젠다를 던지는 사람이다.” 참여정부 때 행정관으로 일하며 노무현에게 직접 들은 말이다. 권칠승, 그도 ‘촛불’의 완성을 위해 던질 아젠다를 열심히 벼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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