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국정지지도 58%…취임 이후 최저-갤럽

[the300]60%선 최초 붕괴…최저임금 이슈 등 민생경제 어려움이 지지하락 이유

한지연 기자 l 2018.08.10 11:32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8주째 하락해 58%를 기록했다. 최초로 60%선이 붕괴되며 한국갤럽 조사 기준으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10일 전국 성인 1003명에게 '문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느냐'고 물은 결과, 응답자의 58%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주보다 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잘못하고 있다'고 대답한 사람은 31%로 전주보다 3%포인트 올랐다. '어느 쪽도 아니다'와 '모름·응답거절'은 11%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률 58%는 취임 이후 최저치다. 하지만 전임 대통령들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첫 해인 2013년 9월 기록한 67%가 지지율 최고치이며 그 후 쭉 50%대를 유지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40%대를 기록하고 국정농단 파문 당시에는 4%까지 떨어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 1분기 조사에서 52%를 기록한 것이 재임기간 동안 가장 높은 지지율이었다.

대통령 직무 긍정률을 연령별로 살펴본 결과 30대가 69%(부정률 20%)로 가장 높았고, 40대 66%(29%), 20대 62%(24%), 50대 53%(37%), 60대 이상 46%(39%)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87%), 인천·경기(63%), 서울, 대전·세종·충청(이상 58%), 부산·울산·경남(49%), 대구·경북(35%) 순으로 집계됐다.

지지정당별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85%, 정의당 지지층에서는 73%로 높은 수준이지만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지지층에서는 긍정률(15%·34%)보다 부정률(76%·60%)이 높았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의 대통령 직무 긍·부정률은 32%·42%로 3주 연속 부정 평가가 앞섰다.
/=한국 갤럽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583명)에게 이유를 물은 결과 '북한과의 대화 재개'(13%)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서민 위한 노력·복지 확대'(12%),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9%), '개혁·적폐청산·개혁의지'(8%) 등이 뒤를 이었다.

부정 평가자(309명)는 부정 평가 이유로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40%), '최저임금 인상'(10%), '대북 관계·친북 성향'(8%) 등을 꼽았다.

갤럽은 "지방선거 이후 대통령 직무 부정 평가 이유에서는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이 계속 40% 안팎을 차지하는 가운데 내년 최저임금인상 이슈와 원전 정책, 난민 등 이슈가 더해지며 부정평가가 장기화되고 심화되고 있는 것응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1주일 사이에는 문 대통령의 기무사 해편 지시(3일), BMW의 차량 화재 대국민 사과(6일), 전기요금 누진제 한시적 완화 발표(7일), 인터넷전문은행 은산분리 완화 발표(8일) 등이 주요 사건이었다.

정당지지도에선 여당인 민주당이 지난주보다 1%포인트 하락한 40%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정의당 지난주보다 1%오른 16%를,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각각 11%, 5%로 지난주와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6%였다.

특히 정의당은 창당 이래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으나 반면 민주당은 지난해 5월 19대 대선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5%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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