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양]文대통령-김정은 비핵화 담판 "세계에 결실 보이자"

[the300]노동당 청사서 회담, 金 "조미 사이 진전 있을 것"…19일 공동기자회견

평양공동취재단,김성휘 기자 l 2018.09.18 21:14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무개차를 타고 평양시내를 퍼레이드 하며 시민들의 환영에 답하고 있다. 2018.09.18.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8000만 겨레에 한가위 선물로 풍성한 결과를 남기는 회담이 되길 바란다"며 "전세계인에게도 평화와 번영의 결실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이날 2박3일 평양을 찾은 문 대통령은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가진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 3시45분부터 2시간동안 회담을 갖고 "다섯 달 만에 세 번을 만났는데 돌이켜보면 평창 동계올림픽, 그 이전에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있었고,그 신년사에는 김 위원장의 대담한 결정이 있었다"며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김 위원장의 결단에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가 지고 있고 져야 할 무게를 절감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김정은 위원장의 안내로 숙소인 평양 백화원 초대소를 돌아보면서도 성과에 대한 기대와 동시에 책임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로 이어졌으니 이제는 정말로 결실을 맺어야 할 때”라며 “가슴이 설레지만 한편 어깨가 무겁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사이에 신뢰와 우정이 많이 쌓여있기 때문에 잘 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북남 관계, 조미(북미) 관계가 좋아졌다"며 "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 때문"이라 말했다. 이어 "조미상봉(북미 정상회담)의 역사적 만남은 문 대통령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로 인해 주변지역 정세가 안정되고, 조미 사이에도 계속 더 진전된 결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백화원에서도 “온 겨레의 기대를 잊지 말고 우리가 더 빠른 걸음으로 더 큰 성과를 내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라 답했다.

두 정상은 이처럼 남북관계 및 북미관계 개선에 상대가 기울인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번 회담에 실질적 결과를 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우리측에선 정상회담에 서훈 국가정보원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배석했다. 북측은 김여정 중앙당 제1부부장, 김영철 당중앙위 부위원장이 배석해 남북이 3대 3 형식으로 대화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8시55분 경기성남의 서울공항을 이륙해 서해직항로를 이용, 오전 9시50분쯤 평양 국제공항(순안공항)에 내렸다. 공항엔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영접을 나왔다. 두 정상은 북한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의장대의 분열도 받았다. 

두 정상은 백화원으로 가기 위해 공항을 나설 땐 별도의 차량을 탔으나 중도에 천정이 없는 차에 함께 올라 카퍼레이드를 하며 평양 시내를 지났다. 문 대통령은 회담후 평양 대동강변 평양대극장에서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환영공연을 봤다. 이어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환영만찬으로 첫날 일정을 마쳤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19일 두번째 회담을 갖고 공동기자회견을 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난 건 4월27일 판문점 남측, 5월26일 판문점 북측에 이어 세번째다. 평양에서 갖는 남북정상회담도 2000년(김대중 대통령) 2007년(노무현 대통령) 이후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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