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단군조선, 일제강점기에 역사에서 사라질 뻔했다?

[the300]단군과 고조선 역사 축소하려던 식민사관의 일환…검증결과 '사실'

김남희 인턴기자 l 2018.10.03 10:20
제4343주년 개천절을 맞은 2011년 10월3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한 고유민족문화 연구원 주최로 거리퍼레이드 등 축하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2018년 10월3일은 제4350주년 개천절이다. 제4350주년은 기원전 2333년에 고조선이 건국됐다는 일연의 삼국유사를 바탕으로 한다. 흔히 우리나라에 '반만 년의 유구한 역사'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 '반만 년'의 근거가 바로 단군 왕검이 고조선을 세운 기원전 2333년이다.

최근 단군조선이 역사에서 사라질 뻔했다는 글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조직적으로 고조선 역사를 부정했다는 내용이다. 이 주장은 사실일까.

[검증 대상]
단군조선, 일제강점기에 우리 역사에서 사라질 뻔했다.

[검증 방식]
◇조선사편수회의 역사왜곡=
일제는 단군 왕검이 신화적 인물에 불과하다며 단군조선을 부정했다. 또 그 뒤를 이은 기자조선과 위만조선이 바로 한반도가 중국의 식민지배를 받은 증거라고 주장했다.

국사편찬위원회에 따르면 일제는 1925년 조선총독부 산하에 조선사편수회를 설치해 민족사를 왜곡했다. 식민 통치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자료를 선택적으로 취합해 사료집을 발간하는 방식이었다.

1927년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낙랑군시대의 유적'은 "조선의 문헌은 일찍이 단군조선·기자조선이라고 칭하며 모두 평양에 도읍을 정했다고 전하지만 분명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조선시대의 기록을 부정한 것이다. 또 "그 사적이 약간이라도 명확한 것은 연인 위만이 조선왕 기준을 몰아내고 스스로 왕이라고 칭했다"며 위만조선만 역사로 인정했다.

◇민족주의 사학자들의 대응=이런 일제의 역사왜곡에 대응해 구한말 지식인들은 단군의 건국신화를 알리고자 노력했다. 민족을 역사의 주체로 본 민족주의 사학자들은 단군신화에 대한 다양한 글을 썼고, 2333년을 기점으로 연도를 계산하는 '단기'라는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대한매일신보'의 주필이었던 신채호는 단군을 역사 서술의 출발점으로 둔 역사서인 '독사신론'을 1908년 간행했다.

[검증 결과-사실]
단군왕검이 역사적 실존 인물인지, 신화적 인물에 불과한지는 학계에서도 논란이 분분하다. 그러나 일제가 조선총독부 산하에 조선사편수회를 설치해 조직적으로 단군조선을 부정한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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