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리선권 말투 원래 그래…시계 발언도 농담"

[the300]9일 국회 예결위…"냉면 발언도 내가 들은 표현은 달라"

조철희 기자, 안동현 인턴기자 l 2018.11.09 17:45
 평양공동선언 이행방안 협의를 위한 남북 고위급회담의 남측 수석대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15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공동보도문을 낭독하고 있다. <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9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회담에 조금 늦은 조 장관에게 "시계도 주인을 닮아서 저렇게"라고 말했다는 일부 매체 보도에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농담 정도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부별심사에서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이 리 위원장의 시계 발언을 듣고 기분이 나쁘지 않았냐고 묻자 "리 위원장 말투가 원래 그렇다"며 이같이 답했다.

조 장관은 또 리 위원장의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냐'는 발언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냐는 질문에도 "내가 들은 것으로는 표현이 달랐다"며 "우리로서는 상황을 확인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도 리 위원장의 냉면 발언에 대한 질의에 "(국정감사 때) 그 발언이 있었다고 시인했던 게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내가 그렇게 말씀드렸던 건 그 발언이 딱 있었다고 시인한 게 아니다"라며 "비슷한 발언이 있었던 것 같다는 말이었고 현장에서 들은 건 아니란 말을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9일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종합국정감사에선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9월 평양정상회담 중 방북한 재계 총수들에게 리선권 위원장이 "지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며 핀잔을 줬다는 일화를 전하며 이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조명균 장관이 당시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며, 리 위원장이 이런 말을 한 이유에 대해 "북측에서 남북관계가 속도를 냈으면 하는 게 있다"고 추정했다.

당시 정진석 의원과 조 장관의 이 같은 질의와 답변으로 인해 '냉면 발언'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이후 리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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