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영리더의 도전, 왜 지금 이들이 필요한가

[the300][창사20주년 기획- 새로운 100년 이끌 '영 리더']<1>-②새 리더십 발굴할 때 희망..역동성 찾아야

김성휘 기자 l 2019.01.01 01:01

편집자주 2019년.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년이 되는 해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대한민국은 100년만에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 됐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한 덕분이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역사적 변곡점마다 젊은 리더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들이 나라의 운명을 바꿨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민국은 이제 새로운 100년을 시작한다. 그 어느 때보다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올해 창사 20주년을 맞는 머니투데이가 우리 사회 각 분야 ‘영 리더’(Young Leader) 20인을 선정, 이들이 얘기하는 미래 대한민국 얘기를 들어봤다.

박항서 감독(가운데)이 15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딩 국립경기장에서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 AFP=News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항서 매직'의 베트남이 축구에 열광한다. 박항서 감독의 리더십도 좋았지만 베트남의 젊음과 역동성이 기반인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베트남 인구는 9600만, 거의 1억명이다. 조영태 서울대 교수에 따르면 2016년 베트남 중위연령은 29세. 모든 인구를 나이순으로 나열했을 때 딱 가운데 있는 사람의 나이다. 이 어마어마한 젊음이 역동성을 뿜어낸다.

갈등은 역동성을 좀먹는다. 그러나 베트남은 사회적 갈등 비용이 현저히 낮은 걸로 평가된다. 청년들은 개방적이면서 자존감도 높다. 사회주의 국가에 살지만 당에 저항하기보다 국가 지도자들을 존중한다.

여러 요소들이 한때 대한민국의 그것을 옮겨놓은 것같다. 한국은 젊으면서 강했다. 한국처럼 민주적 정권교체를 통한 민주주의 발전과 시장경제를 동시에 발전시킨 사례를 찾기 힘들다. 다른 장점도 많았다.

그런 대한민국이 지금 늙어간다. 베트남이 29세이던 2016년, 한국 중위연령은 43세다. 생산인구 감소, 고령화 가속화로 '정체'되고 있다. 2022년부터는 심지어 군 병력마저 부족해진다. 2002년 거리로 뛰쳐나와 태극기를 흔들며 열광했던 20대는 17년 후인 2019년 대부분 40대다. 이들은 육아, 주거, 노후 걱정에 지쳐간다.

이런 구조에 역동성은 굳어가고 갈등비용은 급증한다. 대화는 위축되고 정치와 여론은 양극단으로 흐른다. 기회가 좁아지면서 기득권을 강화하는 시스템도 더욱 굳어진다. '개천에서 용 나기'는 옛말이다. 나라를 이끈다는 정치권엔 솔루션이 안 보인다. 여당의 20년 집권론이 허망하게 들리는 건 이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찾아낸 솔루션이 포용국가다. 압축성장의 끝에 찾아온 정체기를 과거와 같은 방법으로 탈출할 수 없다는 인식이다. 기존 시스템의 취약점을 보강하고 사회적 역량의 누수를 막는다. '투입'의 증가보다는 '혁신'의 속도로 산업을 다시 일으킨다. 위기의 시대, 포용국가로 치고 나간 건 아시아 국가 중 처음이다.

중요한 건 한국적 '다이내믹'의 불꽃을 꺼트려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포용국가는 복지 만능이 아니다. 새로운 생각과 변화로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지속가능하다. 그 열쇠는 여전히 역동성이다.

한때 대한민국을 리드한 산업역군과 민주화세대들에게 다시 역동성을 기대해야 할까. 그보다는 다음 세대에 주목해야 한다. 새로운 역동성, 새 리더십은 다음 세대의 다른 생각에 있기 때문이다. 영 리더(young leader)다.

'타다'는 공유경제를 옥죄는 기존 규제의 틈바구니를 절묘하게 찾아냈다. 대리기사와 렌트카(11인승)를 동시에 이용하는 방식이다. 지금은 '쏘카'에 몸담은 타다 개발자는 30대 청년 박재욱이다.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10대 모델 한현민은 또래의 '급식이'(급식을 먹는 학생)들 틈에서 자신만의 존재감을 빛낸다.

아래에서 위로, 역동성이 치고 오르는 나라에 미래가 있다. 많은 것을 바꿔야 한다. 젊고 유능한 선수들의 상상력을 제약하는 편견, 문화, 제도, 법령을 고쳐야 한다. 새로운 100년을 맞이하는 첫해가 그 새로운 리더십을 키우는 적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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