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오디션 이틀째…청년·여성 약진 이어져

[the300]40대 손영택·여성 이재인 선출…'친유계' 류성걸 복귀

강주헌 기자 l 2019.01.11 17:49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오디션에서 심사위원석에 앉아 행사 진행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시·도별 당원으로 구성된 평가단 50인의 현장 투표 40%, 조강특위 위원 심사 점수 60%를 합산해 현장에서 우열이 가려질 예정이다. 과정은 한국당 홈페이지, 페이스북, 유튜브(오른소리)에서 중계된다. /사진=뉴스1

자유한국당의 지역 조직위원장을 뽑기위한 공개오디션 이틀째에도 청년과 여성의 선전이 두드려졌다.

 

한국당 조직강화특위는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국민 속에서 자유한국당의 길을 찾다' 당협위원장 선발 공개 오디션을 열었다. 이날 서울 양천을·강남병, 울산 울주, 대구 동갑, 경북 경산 지역의 조직위원장을 선출했다.

 

서울 양천을 조직위원장에는 1972년생 손영택 변호사가 선출됐다. 손 변호사는 이 지역에서 16대 의원을 지내고 지역 활동을 오래한 오경훈 전 의원보다 연륜에서 밀렸지만 조직위원장 자리를 따냈다. 심사 결과 두 사람의 평가 점수가 동점이 나와, 심사위원단과 평가단의 재평가를 거쳤다. 최종 점수 78 대 63으로 손 변호사가 이겼다.

 

서울 강남병은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을 지낸 이재인 후보가 선출됐다. 김완영 전 국회의장실 정무비서관을 78 대 53으로 눌렀다.

 

청년·여성 돌풍에 맞서 연륜이 있는 후보도 당선됐다. 자유한국당 대구 동구갑 조직위원장에는 '친유승민계' 류성걸 전 의원이 선출됐다. 류 전 의원은 언론인 출신 김승동 한국 NGO신문 회장과 맞서 83 대 39라는 큰 점수 차이로 이겼다.

 

류 전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대구 동구갑 의원을 지냈으나 20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에서 배제됐다. 무소속으로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 정종섭 한국당 후보를 상대했으나 낙선했다. 원외 무소속으로 머물다가 2017년 유승민 의원과 함께 바른정당에 참여하고 이후 바른미래당 대구시당 공동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울산 울주군에서는 서범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이 장능인 전 한국당 비대위원과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을 누르고 조직위원장으로 선출됐다. 행정고시 출신인 서 전 청장은 4선 의원을 지낸 서병수 전 부산시장의 친동생이다.

 

경북 경산에서는 언론인 출신으로 지낸 윤두현 후보가 선출됐다. 윤두현 당선자는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냈다.

 

오디션 첫날인 전날에는 청년·여성 후보들이 조직위원장 자리를 모두 가져갔다. △강남을 1988년생 정원석 △ 송파병 1986년생 김성용 △경기 안양시 만안구 1978년생 김승 △부산 사하구갑 1978년생 김소정 등이 선출됐다. 서울 용산 당협위원장도 황춘자 전 용산 당협위원장이 권영세 전 의원을 누르고 선출되는 이변을 일으켰다.

 

조강특위는 조직위원장 추천 절차에 대해 "현재 진행중인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오디션의 지역별 1위 지원자를 포함, 조강특위의 선정 절차를 거친 추천인 전원은 당규(지방조직운영규정 제30조)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의 의결 절차를 거쳐 임명된다"고 밝혔다.

 

앞서 조강특위는 총 15개 선거구에 지원한 당협위원장 후보 36인 명단을 발표했다. 조강특위는 10일부터 12일까지 총 3일간 15개 지역에 대해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 오디션을 실시한다. 공개 오디션은 하루에 다섯 개 지역씩 진행하고, 한 지역 당 1시간씩 할애할 계획이다.

 

후보자들은 심사위원과 평가단의 질문에 대답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거치고, 당일 즉석에서 평가된 결과는 현장에서 바로 발표된다. 평가는 시·도별 당원으로 구성된 평가단 50인의 현장 투표 40%, 조강특위 위원 심사 점수 60%를 합산한다. 이 과정은 한국당 홈페이지, 페이스북, 한국당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에서 생중계한다.

 

오는 12일 3일차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 오디션은 오전 10시부터 △경기 성남시분당구을 △강원 원주시을 △충남 당진시 △경기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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