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 임박 관측…'美, 내달 중순 베트남 개최 제안'

[the300]강경화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위한 회담 조만간 이뤄질 것"

권다희 기자 l 2019.01.13 13:48
북한 노동신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2일(싱가포르 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140여 분에 걸친 단독·확대정상회담과 정상회담 공동합의문 채택을 13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2018.6.1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미국이 북측에 내달 베트남에서 회담 개최를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미 정부 고위당국자들도 북미 회담이 조만간 개최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싣는 발언을 연달아 내놨다. 

13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서울발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을 다음 달 중순 베트남에서 개최하자고 북한 측에 제안했으며, 북한이 이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북미가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날짜, 장소 등 구체적 내용을 조율 중인 단계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미 고위 당국자들도 잇달아 조만간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1일 더불어민주당 한반도비핵화대책특별위원회 초청 강연에서 "최근 동향으로 볼 때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준비를 위한 회담이 조만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실제 강연에서 읽지 않았으나 사전 배포한 강연 자료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의 전격적인 발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고위급회담을 건너 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11일(현지시간) "올해 2차 정상회담을 포함해 북 비핵화에 상당한 진전이 있길 기대한다"며 "북한과 대화가 계속되고 있고 이 대화에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긍정적 언급을 내놨다. 

북미 2차 정상회담의 전격적인 성사에 대한 기대감은 지난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미국과 대화할 의지를 드러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화답하는 메시지를 거듭 전하며 고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김정은으로부터 훌륭한 친서를 방금 받았다"고 이 서한을 공개하며 "너무 머지 않은 미래에 (2차 회담을) 준비할 것"이라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기자들에게 북미가 2차 정상회담 장소를 협상하고 있다며 "머지않아 발표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후 김 위원장이 지난 7일~10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연다는 소식이 8일 전격 보도되며서, 이 행보가 북미 정상회담이 임박했다는 걸 알리는 신호란 해석이 제기됐다.

김 위원장이 중국을 찾은 게 미국과의 협상 현황을 전하고 북측의 협상력을 높이는 지렛대로 삼기 위한 행보란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약 한달 전에도 중국을 찾았었다. 

이에 따라 비핵화-상응조치간 접점을 찾지 못해 온 북미가 정상급 '탑다운' 협상으로 교착상태를 타개할 지 주목된다. 북미는 지난해 11월 북미 고위급회담 개최 무산 후 사실상 협상을 재개하지 못한 걸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도 10일 청와대 신년기자회견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은 2차 북미회담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후"라며 "북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조치, 그 부분에서 북미 간에 서로 먼저하라는 입장 차이가 있었는데, 북미회담에서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