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새 조직위원장, 한국당 변화 바람부나…전당대회가 변수

[the300]한국당 조직위원장 오디션 마무리...청년 여성 새얼굴 '약진'

김민우 기자 l 2019.01.13 14:49
(서울=뉴스1) 이종덕 기자 = 10일 서울 영등포 자유한국당 당사 시민정치원에서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 후보자들이 공개오디션을 하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 공개오디션을 통한 선발은 시·도별 당원으로 구성된 평가단 50인의 현장 투표 40%, 조강특위 위원 심사 점수 60%를 합산해 현장에서 우열이 가려질 예정이다. 과정은 한국당 홈페이지, 페이스북, 유튜브(오른소리)에서 중계된다.2019.1.1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유한국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3040 청년과 여성 등 정치 신인들을 조직위원장으로 대거 발탁했다. 공개 오디션 방식을 통해서다.

13일 한국당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새로운 한국당 조직위원장 선정을 위해 진행된 공개오디션이 막을 내렸다. 그 결과 국회의원 선거구 15곳의 새로운 조직위원장이 선발됐다.

이번 오디션에선 3040청년·여성들이 전·현직 국회의원들을 꺾으며 한국당 내 변화를 예고했다.

성남 분당을에서는 정치신인 김민수 한국창업진흥협회장(41)이 현역 비례 국회의원이자 원내대변인인인 김순례 의원(64)을 꺾으며 이변을 연출했다.

강원 원주시을에서도 기자 출신인 40대 IT벤처기업가 김대현 스쿱미디어 부사장(41)이 89점을 얻어, 이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이강후 전 의원(66·43점)에 승리했다.

서울 양천구을에서는 40대인 손영택 변호사(47)가 오경훈 전 의원(55)을 꺾었으며 권영세 전 의원은 용산구 오디션에서 황춘자 전 용산구 당협위원장(66)에게 패배하며 쓴잔을 마셨다.


충남당진에서는 충남지방경찰청장 출신 정용선씨(55)가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동완 전 의원을 꺾었다.

이들을 포함해 15곳의 조직위원장 자리 중 7곳을 30·40대가 차지했다. 전·현직 국회의원은 8명이 지원을 했지만 조해진·류성걸 전 의원만 오디션을 통과했다. 다만 한국당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과 부산·영남지역 중 일부에선 청년보다 지난 정부 인사들이나 전 국회의원 등 옛 인물들이 강세를 보였다.

대구 동갑에선 류성걸 전 의원이 지역위원장에 선정됐고 최경환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경산에는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58)이 선정됐다. 언론인 출신인 윤 전수석은 박근혜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냈다.

이완영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고령·성주·칠곡에선 경북 성주군수를 지낸 김항곤씨(68)가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지만 전 의원 등을 꺾었다.

이번에 선발된 조직위원장은 비대위 의결을 거쳐 해당 지역의 당협위원장이 된다. 당협위원장이 통상 차기 총선에서 국회의원 후보로 나서게 된다는 점으로 볼 때 30·40대와 여성들이 대거 선발된 이번 결과가 한국당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이번 오디션이 보여주듯 한국당이 젊은 정당, 대안 야당, 수권정당으로 변하고 있다"며 "계파 정치, 보스정치 등의 선입견을 뒤로 하고 다시 한번 봐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다음달 27일 치러질 전당대회 결과가 변수다. 당대표가 바뀔 경우 또다시 인적쇄신을 명분으로 지역위원장을 교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공개오디션은 시·도별 당원으로 구성된 평가단 50인의 현장 투표와 조강특위 위원 심사 점수를 각각 40, 60%씩 합산한 결과로 결정됐다. 오디션은 지역별 지원자 2~3명이 자기 소개, 지원자간 상호토론, 조강특위 위원과의 질의응답, 평가단 질의응답 등을 통해 조직위원장으로서의 자질과 정책 전문성, 경쟁력, 대여투쟁력을 평가받은 뒤 곧바로 결과를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새로 선발된 자유한국당 조직위원장 명단

△서울 강남을 정원석 청사진(2030 보수청년 네크워크 정치 스타트업) 대표(31세)
△서울 송파병 김성용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정당개혁위원회 위원(33세)
△서울 용산 황춘자 전 서울메트로 경영기획본부장(66세)
△경기 안양만안 김승 젊은한국 대표(43세)
△부산 사하갑 김소정 변호사(41세)
△서울 양천을 손영택 변호사(47세)
△서울 강남병 이재인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60세)
△울산 울주 서범수 전 경찰대학장(55세)
△대구 동갑 류성걸 전 국회의원(62세)
△경북 경산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58세)
△경기 성남분당을 김민수 한국창업진흥협회장(41세)
△강원 원주을 김대현 스쿱미디어 부사장(41세)
△충남 당진 정용선 전 충남지방경찰청장(55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조해진 전 국회의원(56세)
△경북 고령성주칠곡 김항곤 전 성주군수(6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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