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하노이]리설주 이번에도 없나…동당역 김정은 혼자

[the300]'퍼스트레이디' 외교, 이번에도 무산될 듯

김민우 기자, 최태범 기자 l 2019.02.26 12:03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전 베트남 동당역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YTN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했다. 리설주 여사는 이번 회담에 함께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13분(한국시간)쯤 동당역에 도착했다. 23일 평양에서 출발한 지 60여 시간 만이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가장 먼저 열차에서 내려 김 위원장의 동선을 확인한 후 다시 열차로 들어갔다.

열차가 멈춰선 지 약 10분 후 김 위원장이 열차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베트남 군악대가 나팔소리를 울리며 김 위원장의 베트남 도착을 환영했다.

판빈민 베트남 외교부 장관 등 베트남 정부 관계자가 김 위원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그러나 이날 리 여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리 여사가 김 위원장과 이번 회담에 동행하지 않을 거라는 것은 예상됐던 행보다.

24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김 위원장 수행명단에도 리 여사는 포함돼있지 않았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김영철·리수용·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김 위원장과 함께 특별열차에 올라 김 위원장을 수행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CBS방송 소속 언론인 사라 쿡(Sara Cook)은 자신의 트위터에 영부인실의 확인을 받았다며 멜라니아 여사가 동행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리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 모두가 베트남을 방문하지 않으면서 양국 '퍼스트레이디'의 이번에도 무산될 전망이다.

모델 출신인 멜라니아 여사와 가수 출신인 리 여사가 담소를 나누는 장면은 제1차 북미정상회담 때부터 세계의 이목을 끌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1차 회담때는 멜라니아 여사가 신장수술을 받아 싱가포르에 오지 못했다. 북미가 이번 정상회담서도 퍼스트레이디 외교를 추진하지 않는 것은 비핵화 협상의 성과가 아직 뚜렷하지 않아 시기상조라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이번 회담이 김 위원장과의 마지막 만남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따라서 ‘정상외교’를 상징하는 퍼스트레이디 회동은 추후에도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 북미 관계가 두 정상의 워싱턴-평양 교차방문이 가능할 수준으로 개선되면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차 회담 직후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할 것이다. 김 위원장도 초청을 받아들였다"면서 ”적당한 때가 되면 (평양을) 방문할 것이다. 내가 아주 기대하는 날이 될 것“이라며 자신의 평양 방문 가능성도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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