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 10주기 '새로운 노무현'…노무현시민센터 건립한다

[the300]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기자간담회 "시대적 과제 생각하자는 슬로건"

이재원 기자 l 2019.04.23 14:53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는 노무현재단이 슬로건으로 '새로운 노무현'을 내세웠다. 서울 종로구 원서동에 시민모금을 토대로 노무현 시민센터를 건립한다. 서울, 부산, 대전, 광주 등 전국 권역별로 노 전 대통령 추모 행사도 연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3일 서울 마포구 재단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추모행사 계획을 소개했다. 올해는 2009년 5월 노 전 대통령이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투신해 서거한 지 10년이 되는 해다. 

유 이사장은 새 슬로건인 '새로운 노무현'에 대해 "새로운 노무현이라고 하는 것은 흔히 말하는 시대정신 또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의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과제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국민이 함께 하는 민주주의, 모두가 더불어 잘사는 사회, 그리고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 등 3가지 내용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70년 동안 존재해왔던 시대적 과제"라면서 "노무현 대통령 10주기를 맞아서 새로운 것을 찾기 보다는 이미 존재하고 있는 우리 과제를 새롭게 발견해보자는 그런 의미를 담아서 새로운 노무현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슬로건을 바탕으로 봉하마을은 물론이고 서울과 전국 각지에서 관련 추모 행사를 준비할 예정이다. 김대중도서관과 공동 학술회의도 진행한다. 노무현재단과 김대중도서관은 25일 '행동하는 양심과 깨어있는 시민'을 주제로 공동 학술회의를 열기로 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정치사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판문점 선언 1주년과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발제와 토론이 진행된다. 

다음달 5일 어린이날에는 봉하마을에서 △대통령의 집 어린이 투어 △봉하 그리기 대회 △5월 역사 이야기 △전통 탈춤과 강강술래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5월11일부터 19일까지는 △대전 △광주 △서울 △부산 등 전국 4개 권역에서 시민문화제가 진행된다. 

유 이사장은 4개 권역의 시민문화제에 모두 참여한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도 시민과 만날 계획이다. 서울 토크콘서트는 방송인 김어준씨, 대전과 광주 토크콘서트는 방송인 노정렬씨, 부산은 개그맨 김미화씨가 각각 사회를 맡는다. 

다음달 23일 대통령 추도식 행사에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여할 계획이다.

재단은 노무현시민센터 건립을 위해 다음달 2일부터 100억원 규모의 건축모금 시민캠페인도 진행한다. 노무현시민센터는 노 전 대통령 철학과 가치를 계승하고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키워갈 '민주주의의 열린 플랫폼'이라는 콘셉트다. 올해 6월 착공해 2021년 개관할 예정이다.

유 이사장은 "서울에 노무현 시민센터를 짓는 건축사업과 재원 일부를 조달하기 위한 특별모금도 10주기를 맞아서 새롭게 펼친다"면서 "봉하마을에서 김해시가 주최가 돼서 하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 건립 사업도 시작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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