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의 양승조, 충남에 '복지 감수성' 심었다

[the300][지방선거 1년-②대구대전충남 시도지사]양승조 충남지사, '4선 의원' 출신의 추진력 돋보여

김평화 기자 l 2019.06.13 05:30

편집자주 전국 17개 광역, 226개 기초 자치단체는 '잘살기' 위해 경쟁한다. 중앙정부는 전국이 모두 고르게 잘살도록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노력한다. 시장, 도지사, 군수, 구청장들은 저마다의 정책으로 주민들이 더 잘살게 하려 애쓴다. 나아가 대통령과 같은 더 큰 리더가 되는 꿈도 꾼다. 6·13 지방선거 1년을 맞아 전국 주요 시도지사들이 지난 1년간 '잘살았는지' 그들의 공약 이행 노력과 리더십 등을 통해 살펴봤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더불어민주당의 '믿을맨'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충남지사 후보로 국회에서 '4선 의원'을 지내던 양 지사를 선택했다. 확실한 승리가 보장되는 카드라고 봤기 때문이다. 

기대대로 양 지사는 선거에서 이겼다. 그리고 1년이 지났다. 국회에서도 '복지 전문가'로 꼽히던 양 지사는 충남도정에 복지 감수성을 심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약속 잘 지키는 도지사=양 지사는 지난 선거에서 10대 핵심공약을 걸었다. 구체적으로 △충남 플러스 텐(10+10) 아동수당 지급 △미세먼지 획기적 감축(석탄화력발전소 청정연료 대체 및 조기 폐쇄) △수도권규제완화 정상화 및 지방이전기업 세제혜택 강화 △고교무상교육 실현 △공공주택 2만호 공급 및 충남형 사회주택 5000호 건설 △직장연합어린이집 도입 지원 및 유치원, 어린이집 교육비 지원 확대 △청년 지역인재 충원과 창업(Start-up)지원 강화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지원 강화 △농어민 지원 강화 △중부권동서횡단철도 건설 및 태안 연장, 충청산업문화철도(보령선) 추진 등이다.

복지와 환경, 일자리 창출에 힘을 준 공약이다. 특히 양 지사는 '복지 전문가'답게 복지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들을 냈다. 지난해 11월부터 충남 아기수당을 지급했다. 무상보육·교육 기반도 마련했다. 어린이집·유치원·학교 공기청정기 설치도 긍정 평가를 받는다.

사회적 약자층을 지원하는 데도 힘을 썼다. 장애인 단기·주간 보호를 확대했고 새일여성인턴사업을 시행했다. 충남형 사회보험료 도입도 추진했다. 10인 미만 영세사업장 종사자에게 4대 보험료(건강·국민연금·산재·고용)를 지원하는 제도다.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유치 성과도 상당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충남 지역 수출액은 940억 달러로 전국 지자체 중 2위를 차지했다. 무역수지(572억달러)는 전국 1위였다.

양 지사는 취임 후 11개월간 외자 8건(6억6400만달러 규모)을 유치했다. 다우케미컬과 에어리퀴드, 듀폰, 토탈 등 국내에도 잘 알려진 기업들이 충남에 투자했다. 이에 따른 고용창출 효과는 2145명으로 추정된다. 

양 지사의 목표는 임기 중 외자 40건을 유치하는 것이다. 이를위해 외국인 투자지역을 늘리고 국비를 확보해 전국 최고 수준의 투자환경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외국 기업을 유치하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지역 주민의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게 양 지사의 생각이다.

◇정부·도민 상대 소통능력 보여줬지만…=민주당이 양 지사를 충남에 보낸 이유 중 하나는 당과 지방정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국회에서 17대부터 20대까지 내리 4선을 지낸 '베테랑', 양 지사에게 거는 기대도 컸다.

'내포혁신도시' 지정 등 지역에 필요한 현안이 있을 때마다 양 지사는 친정인 민주당을 찾았다. 당과 자유로운 소통을 통해 지방정부와 연결고리 역할을 자처했다.

하지만 최근 때아닌 '현충일 폭탄주'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르면서 정쟁의 씨앗이 됐다. 양 지사는 지난 6일 현충일 저녁 태안에서 민주당 청년위원들과 폭탄주를 마셨다. 이에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은 "양 지사와 민주당 당원들의 술판은 그들이 호국 영령, 현충일의 의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양 지사는 결국 사과했다. 그는 10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고 사려깊지 않은 행동이었다"고 인정했다.

◇여론, 인기도는 하위권=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1일 발표한 5월 광역자치단체 평가에 따르면 양 지사 지지율은 47.2%에 그쳤다.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 10위 기록이다.

지난달엔 13위에 그쳤다. 그나마 3계단 상승한 게 10위다. 양 지사는 지난 7월 취임 이후 계속 10위권 밖에 머물렀다. 4선 의원 출신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수치다. 같은 충청권인 이시종 충북지사와 이춘희 세종시장은 각각 5, 6위를 차지한 것에 비하면 부족한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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