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희호 여사 조문 이틀째…각계각층 추모 행렬

[the300]이재용·김현철·이순자 빈소 방문…14일 발인 후 장례예배

강주헌 기자, 박선영 인턴기자 l 2019.06.12 16:35


11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


고(故) 이희호 여사의 조문 둘째날인 12일에도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이른 오전부터 정관계 인사는 물론 재계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날 오전 10시46분쯤 서울 마포구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 여사 빈소를 찾았다. 이 부회장은 방명록에 한자로 자신의 이름을 적은 뒤 조문했다. 이 부회장은 어떤 인연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없이 장례식장을 떠났다.

 

이 부회장을 배웅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 부회장이 돌아간 뒤 기자들과 만나 "삼성 측에서 조의를 직접 와서 표하고 싶다고 해서 시간 조정만 하고 다른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제 기억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 여사가 이 부회장과 친분이 없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는 재임시 상당히 많이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 등 전직 대통령 가족들도 빈소를 찾았다.

 

이날 오전 9시45분쯤 모습을 드러낸 김현철씨는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반려자이지만 정치적 동지이기도 하다"며 "여성 인권 지도자로서 한 평생을 헌신하시다가 가셨는데 너무 애석하다"고 애도했다.

 

이어 오전 9시50분쯤 홀로 빈소를 찾은 이순자씨는 국화 한 송이를 들고 영정에 헌화한 뒤 상주인 김홍업 전 의원에게 인사를 건넸다. 나머지 가족들과는 악수만 나누고 돌아갔다. 가족들과 함께 빈소를 지키고 있는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씨와 악수를 나누며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도 이날 오전 9시 30분쯤 빈소를 찾았다. 김한정 민주당 의원은 추 대사가 조문을 마친 뒤 "추 대사가 유가족들에게 '이희호 여사님은 대한민국 민주화의 대모셨다. 한중관계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해주신 점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감사드린다'고 했다"고 전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도 이날 오후 빈소를 방문했다.

 

정치권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유성엽 원내대표가 전날에 이어 빈소를 찾았고, 김무성‧원유철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조문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빈소를 찾아 "이 나라 여성 운동의 선구자이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만들어내신 분"이라고 애도했다.

 

이밖에도 김명수 대법원장, 오세정 서울대 총장, 고건 전 국무총리, 김원기·임채정 전 국회의장, 방송인 김제동씨 등 각계각층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11시 30분에 유가족들을 포함해 8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입관 예배가 열렸다. 입관 예배를 진행한 김상근 목사는 "우리는 줄곧 고난의 길 걷는 정치인 남편에게 이희호가 어떤 아내였는지 잘 안다"며 "이 나라가 독재로 떨어졌을 때 기어코 민주화 선두에 섰던, 남북 분단을 몸으로 깨고 평화를 이뤄낸 이희호를 잘 안다"고 추모했다.


이 여사의 발인은 오는 14일 오전 6시이며 같은 날 오전 7시 서울 창천교회에서 장례예배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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