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국당 '경제청문회' 거부…국회 '단독소집' 하나

[the300]바른미래당도 입장선회…"마냥 기달릴 수 없다"

한지연 기자 l 2019.06.16 15:59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자유한국당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의 국회 '단독소집' 카드에 부정적이었던 바른미래당이 입장을 바꾸면서다. 민주당은 주말인 16일까지 협상이 결렬되면 한국당을 뺀 채 임시국회를 소집할 계획이다. 한국당이 요구하는 '선(先) 경제청문회, 후(後) 추경 처리'도 거부했다.

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6일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이 주장하는 경제청문회는 국회정상화 전이나 후나 언제든 받을 수 없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 정책에 대한 평가나 심사 등이 필요하다면 국회를 열어 상임위원회에서 논의하면 되는 것"이라며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정쟁을 위한 청문회인 것이 뻔한 만큼 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도 "한국당이 주장하는 경제실정 청문회는 참으로 뜬금없고 갑갑하다"며 "추가경정예산(추경)의 집행이 기약없이 늦어지는 것이 지금의 가장 큰 리스크"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이 추경을 막아서는 것이야 말로 경제위기의 또 다른 한 축이 될 것"이라며 "한국당 주장대로 현재의 추경안이 수정이 필요하다면 하루빨리 국회로 돌아와 심사하라"고 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 및 국회 정상화 관련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앞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하고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평가하기 위한 경제청문회 실시가 국회정상화의 전제조건이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경제청문회부터 한 다음 추경 심사에 돌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간 민주당은 한국당과의 협상을 우선시하며 국회 단독소집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민주평화당과 정의당뿐만 아니라 바른미래당까지 한국당을 뺀 단독 소집을 언급하면서 입장이 강경해졌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이번 주말이 국회 정상화의 마지노선"이라며 "단독 소집을 포함해 정상화될 수 있도록 행동으로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같은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를 열겠다는 정당만이라도 국회 문을 열라는 요구에 직면한 만큼 마냥 한국당을 기다릴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금이 국회 정상화 협상과 관련해선 막판"이라며 "주말에도 협상이 불발되면 17일에 국회 소집을 요구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들은 이날 저녁 다시 만나 물밑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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