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주대환 사퇴, 매우 무책임…후임자 최고위서 논의"

[the300]11일 주대환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장 긴급기자회견 "바른미래당 깨려는 검은세력들"

조준영 기자 l 2019.07.11 17:42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9차 원내정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7.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1일 주대환 당 혁신위원장이 사퇴하겠다고 밝힌 데에 "혁신위가 의결한 혁신안이 위원장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결정에 불복해 사퇴해버리는 건 너무나 무책임한 일로 몹시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어렵게 만든 혁신위가 위원장의 돌출행동으로 좌초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당 혁신 작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후임자 인선 문제를 최고위원회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주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 구성을 의결한지 2주만에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사퇴의 뜻을 밝혔다.

주 혁신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주일여 실제 혁신위 활동기간 중에 제가 본 것은 계파갈등이 재현되는 모습이었다"며 "젊은 혁신위원들을 뒤에서 조종하며 당을 깨려는 검은 세력들에 크게 분노를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주 위원장의 위원장 인선을 두고 출범초기부터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이견을 보여왔다. 우여곡절 끝에 혁신위가 출범했지만 결국 2주만에 주 위원장의 사퇴로 혁신논의에 제동이 걸렸다. 사실상 혁신위가 붕괴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등 당내 혼란수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주 위원장의 사퇴의 결정적인 계기는 혁신위가 전날(10일) 의결한 1차혁신안으로 보인다. 앞서 이날 2시30분 혁신안 발표가 예정됐지만 불과 20분 앞서 주 위원장이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혁신위가 발표한 '당 지도체제 혁신안'은 3단계 계획을 포함했다. 구체적으로 △손학규 당대표 체제 제21대 총선 승리 비전 확인(혁신을 위한 주요 리더들의 비전 공청회) △바른미래당 '지지국민-당원' 여론조사(현 지도부 체제에 대한 평가(재신임)를 포함)△평가 및 판단 등이었다.

혁신위가 먼저 손학규 대표체제의 교체를 시사하는 안을 의결한 것. 주 위원장이 크게 반발한 부분도 현 지도부의 재신임을 포함한 여론조사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혁신위는 "지도체제 개편 혁신안에 대해 무조건적인 개편이 아닌 '진단과 검증을 통한 혁신'이라는 전제를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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