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다음주 방일 후 방한 협의…美 '관여' 본격화하나

[the300] 외교부 당국자 "방한 협의 중"...한일 '대화 촉진' 역할 가능성

오상헌 기자 l 2019.07.18 21:57
(오사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존 볼턴 백악관 NSC 보좌관이 28일(현지시간)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다음주 일본에 이어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한미 당국이 볼턴 보좌관의 방한에 대해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은 앞서 볼턴 보좌관이 다음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NHK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볼턴 보좌관이 일본을 거쳐 23일부터 1박2일 동안 한국을 찾는 방향으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볼턴 보좌관의 한일 연쇄 방문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양국 갈등의 분기점이 일본 참의원 선거(21일) 직후에 이뤄지는 것이다. 일본이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추가 경제보복 조치로 우리 정부에 예고한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 절차 간소화 국가 목록) 배제를 위한 의견수렴 시한(24일) 직전이기도 하다.

따라서 볼턴 보좌관이 한일 갈등과 관련해 '외교적 해결'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전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장관을 예방한 후 "미국은 한국과 일본의 가까운 친구이자 동맹"이라며 "해결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할 것"이라고 했다.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법 마련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달 말 서울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수행하고 방한했다. 수행 일정이 아닌 단독으로 한국을 찾는 건 지난해 3월 취임 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 보좌관의 방한이 성사되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을 만나 한일 관계와 북미 비핵화 협상 등 한반도 현안과 한미동맹 강화 방안을 등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 인근 호르무즈 해협을 항행하는 민간선박 호위에 한국이 참여하는 문제 등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들은 이날 청와대에서 회동하고 "일본 정부는 경제보복 조치를 즉각 철회하라"며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의 추가 조치는 한일관계와 동북아 안보협력을 저해한다는 점에서 외교적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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