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에 돼지열병 발병·남북협력 필요성 전달"

[the300]북한은 5월말 ASF 발생 보고…통일부 협력요청에도 계속 무응답

최태범 기자 l 2019.09.18 11:07
【연천=뉴시스】최동준 기자 = 18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경기 연천군의 한 돼지 농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방역 관계자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19.09.18. photocdj@newsis.com

통일부는 18일 경기도 파주와 연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상황과 남북 방역협력의 필요성을 북한에 전달했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측 ASF 발생 상황과 여기에 필요한 남북 방역협력 추진 필요성들에 대한 대북 통지문을 오전에 전달을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전날 파주에서 ASF 판정이 나온 뒤 위기경보를 최고 수위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하지만 연천에서도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이미 경기 북부 지역에 ASF가 상당히 퍼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 30일 OIE에 자강도 우시군 북상 협동농장에서 ASF 확진 판정이 나왔다고 보고했다. 77마리가 폐사하고 22마리는 살처분했다. ASF는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살처분 외에는 방법이 없다.

정부는 북한의 OIE 보고 다음날인 31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ASF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협력의 뜻을 북측에 전달했다. 북측은 내부 검토 후 관련 입장을 알려주겠다고 했으나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우리가 방역협력 의사를 전달했을 때 북측은 ‘위에 보고하고 알려주겠다’고 했다. 수차례 이야기해줄 것이 있는 것이 물어봤지만 이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북측에서 방역협력 의사를 밝히는 대로 ASF 확산 방지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소독제 등 약품 지원과 소독을 위한 긴급방역 인력 파견 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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