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만나 "韓 모델에 영감"이라 했던 노벨평화상 수상자

[the300]文, 지난 8월 에티오피아 총리와 정상회담

최경민 기자 l 2019.10.12 06:37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8월26일 청와대 본관에서 한국을 공식방문 중인 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와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08.26. photo1006@newsis.com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에티오피아의 아비 아흐메드 총리는 지난 8월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 만찬을 가졌었다. 아비 총리는 포용적경제, 녹색경제를 에티오피아의 목표로 거론하며 한국이 '롤모델'이라고 추켜세웠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월26일 청와대에서 아비 총리와 청상회담을 갖고 "아프리카 내 평화 프로세스를 선도하는 열정과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에티오피아는 오랜 적대관계에 있던 에리트레아와 역사적인 평화협정을 체결했고, 남수단 분쟁 중재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비 총리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업적을 추켜세운 것이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아비 총리의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을 전하며 "수십년 간 지속됐던 에리트레아와의 유혈 영토 분쟁을 종식하는데 기여했다"고 평했었다.

문 대통령은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당시 아프리카 나라 가운데 유일하게 지상군 각뉴(Kagnew) 부대를 파병하여 한국의 평화와 자유를 함께 지켜준 매우 고마운 나라"라며 "한국인들은 그 고마움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프리카의 중심국가인 에티오피아와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혈맹관계이고 많은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이 이번을 계기로 우호협력 관계를 한 차원 더 발전시키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동반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힘을 줬다.

아비 총리는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간 관계가 남북관계와 흡사한 면이 많이 보이고 있다"며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간 관계가 개선이 됐던 것과 같은 그런 성과가, 남북관계 간에 목도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에티오피아에서는 한국과의 관계를 한 단계 더 격상을 시켜서 전략적인 파트너로 발전하기를 간절히 희망을 하고 있다"며 "에티오피아와 한국과의 양자관계 뿐만 아니라 한국과 아프리카의 모든 국가들과의 관계가 한층 더 증대되기를 희망한다. 이런 과정에서 제가 에티오피아의 총리로서 한국과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대사 역할을 하고자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비 총리는 "에티오피아와 한국은 역사적인 유대관계를 공유한다. 한국의 발전 모델에 많은 영감을 받고 있다"며 "에티오피아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 전체 국가들이 향후 몇십년 내로 많은 경제 발전을 구가할 수 있도록 한국의 발자취를 따라 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만찬에서는 "과거 한국전쟁 당시 한반도, 그리고 에티오피아의 형제자매들이 한국인들을 위해서 국왕께서 파병을 했다"며 "이러한 양국 간의 오랜 우정이라고 하는 것은 공통의 가치와 평화와 화합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에티오피아는 한국이 그동안에 이룬 놀라운 발전상과 한국의 모범사례를 뒤따르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에티오피아는 현재 녹색, 그리고 녹색경제를 구축하기 위해서, 그리고 저력 있는 경제건설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또 이를 향해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비 총리는 "고요한 아침의 나라, 대한민국으로부터도 에티오피아가 배울 점이 상당히 많다고 생각한다"며 "왜냐하면 한국의 국민들은 자연보호를 위해서 상당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에티오피아는 포용적인 경제 구축을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며 "현재 수백만의 고용창출이 이뤄지도록 노력을 하고 있고, 이런 차원에서 많은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비즈니스 환경 조성을 위해서도 노력을 하고 있다. 전세계 비즈니스가 에티오피아에 진출했을 때 우호적인 환경을 맞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비 총리는 "과거 우리 양국 간의 혈맹관계가 혹시나 우연에 의해서 탄생을 했다면 앞으로 에티오피아와 한국 양국이 굉장히 강한 의도를 가지고 의도적으로 관계를 구축하자"며 "양국, 그리고 양국 국민 상호 간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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