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日과 군사정보 공유 어렵다, 한미공중훈련 조정검토 긍정"

[the300]에스퍼 美 국방 "日에도 요청할것" 靑 "방위비 대화 없었다" (상보)

김성휘 기자 l 2019.11.15 19:05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9.11.15. since1999@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을 만나 "안보상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로 수출규제 조치를 취한 일본에 대해 군사정보를 공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일본이 수출규제를 한 상태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를 연장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찾아온 에스퍼 장관 일행을 접견, 이같이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한미일간 안보 협력도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말에 공감을 표시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또 "지소미아 이슈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며 "이 사안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일본에도 노력해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에스퍼 장관이 앞서 올해 한미 공중연합연습을 조정 검토할 수 있다고 한 발언을 긍정 평가했다. 문 대통령과 에스퍼 장관은 이어 에스퍼 장관의 해당 발언에 대한 북측 반응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불과 2년전만 해도 한반도 상황 매우 불안정했지만 지금은 대화를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이에대해 "깊이 공감하며, 트럼프 대통령 뿐 아니라 문 대통령의 리더십 덕분에 지금의 평화의 길을 걷고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에스퍼 장관은 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함께 공통의 목표를 이뤄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일행을 접견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랜들 슈라이버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차관보,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해리 해리슨 주한미국대사,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문재인 대통령, 정경두 국방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박한기 합참의장, 김유근 국가안보실1차장, 고민정 대변인. 2019.11.15. since1999@newsis.com

문 대통령은 오후 4시부터 청와대 본관에서 에스퍼 장관,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등 미국측 인사들을 접견했다. 에스퍼 장관이 청와대를 찾아와 문 대통령을 만나는 건 지난 8월9일 이후 3개월만이다. 접견은 30분을 예정했으나 20분 초과, 4시50분까지 계속됐다. 

방위비 분담금,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등 한미간 입장차가 있고 민감한 이슈들이 거론될 것으로 전망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러나 "방위비 관련 대화는 없었다"고 밝혔다. 

미국에선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 랜들 슈라이버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 등이 배석했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지소미아 연장요구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던 인물이다. 

우리 측에선 정경두 국방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박한기 합참의장,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이 참석했다. 

에스퍼 장관은 청와대를 찾기 전, 한미 국방장관급 협의체인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 참석했다. 한국과 미국 합참의장은 전날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 청사에서 제44차 한미 군사위원회(MCM) 회의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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