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격전지]집값 많이 오른 '강남3구'…누구 손 들어줄까?

[the300]20대 총선서 강남3구 8석 중 3석 민주당 당선…'깨진 보수 불패신화'

김하늬 기자 l 2020.01.24 08:30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정부가 지난 22일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일부 완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DTI의 기본골격은 강남3구에 해당하는 주택투기지역에는 총소득의 40%, 나머지 서울과 인천·경기지역에는 각각 50%와 60%의 상한선이 적용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3구 아파트 단지 전경. / 사진=뉴스1


▷한 번 깨진 '강남3구' 보수 불패신화
서울 '강남 3구'로 묶이는 서초(갑·을), 강남(갑·을·병), 송파(갑·을·병)는 전통적인 보수 텃밭으로 꼽힌다.

18대 총선에서 당시 송파병에서 김성순 통합민주당 (현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1명을 배출한 기록을 제외하면 2000년대 이후 '강남 3구'에서 진보진영 인사가 당선된 사례는 없다. 19대 총선에선 3개구 7개 의석을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평균 50%를 웃도는 득표율로 싹쓸이하기도 했다. 

▷역대 성적표는?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강남을 후보가 14일 새벽 서울 강남구 선거사무소에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방송을 보다 당선이 유력해지자 환호하고 있다. 2016.4.14/뉴스1


2012년 19대 총선은 강남 3구가 새누리당 '텃밭'임을 그대로 보여줬다. △강남갑 심윤조 (새누리당 65.32%) △강남을 김종훈(새누리당 59.47%) △서초갑 김회선(새누리당 59.10%) △서초을 강석훈 (새누리당 60.12%) △송파갑 박인숙 (새누리당 52.75%) △송파을 유일호(새누리당 49.94% ) △송파병 김을동(새누리당 51.37%) 등 7개 의석을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에 몰아줬다.

하지만 2016년 20대 총선에서 '강남불패 신화'가 깨졌다. 강남을 지역구에서 전현희 더불어 민주당 의원이 51% 넘는 득표율로 당선됐다. 송파는 3개 지역구 중 2개를 민주당이 접수했다.

강남구는 '강남병' 지역구가 새롭게 생겼는데 강남 주요 지역인 삼성1동, 삼성2동, 대치1동, 대치2동, 대치4동, 도곡1동, 도곡2동 등 고급 주택가와 타워팰리스 등 고급주상복합이 포함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구였다. 이은재 의원이 57.8%의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다.

2017년 치러진 19대 대선 때는 '강남 3구'의 문재인 당시 후보 투표율이 홍준표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앞섰다.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계 정당 후보가 이 지역에서 승리한 것은 1987년 제13대 대통령 선거 당시 통일민주당 김영삼 후보의 우세 기록 이후 처음이었다.

▷여당 선수는?

현역 의원인 민주당의 최재성(송파을), 전현희(강남을), 남인순(송파병) 의원은 지역구 수성에 나선다. 20대 비례대표 의원인 박경미 민주당 의원은 서초을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이를 제외한 '강남3구' 대진표는 아직 정확히 나오지 않았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이 총선 주요 이슈로 대두되면서 집값에 예민한 강남 3구의 표심도 살펴봐야한다.

▷야당 맞수는?
이혜훈 정보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자유한국당은 치열한 경선이 사실상 본선일 수 있다. 보수의 텃밭인 만큼 강남갑과 강남을에 등록한 한국당 예비후보만 4~5명에 달한다. 

바른미래당 의원들도 변수다. 20대 국회 비례대표 김삼화 의원은 일찌감치 강남을 지역구 활동을 하며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새누리당으로 당선됐지만 바른정당을 거쳐 바른미래당 소속인 이혜훈 의원도 서초갑 3선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최재성 의원에 참패한 배현진씨도 송파을에서 다시금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300관전포인트 

'강남 3구' 가운데 송파구와 서초을, 강남을과 강남병의 '온도차'가 있다. 모든 지역구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반발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집값 상승의 수혜를 가장 많이 본 지역이기 때문이다. 

물론 강한 규제,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인상 등을 도고 '정부 심판론'이 강한 것은 분명하다. 집값을 ‘올리겠다’ 또는 ‘잡겠다’에 따라 표심이 이분법적으로 나뉘는 것은 아니다. 

20대 총선 때는 한동안 치솟던 집값이 한풀 꺾이자 야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여당이 얼마나 명확한 정책 제시로 시장의 예측가능성을 높게 하는지가 유권자들의 판단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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