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전격 영입' 태영호, 서울 출마 유력…그는 누구?

[the300]

강주헌 기자, 민승기 기자 l 2020.02.11 05:20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1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한종교와신앙의자유국제연대 기념포럼 및 창립대회에 참석해 북한관련 영상을 바라보고 있다. 2019.6.14/뉴스1


자유한국당이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를 전격 영입했다. 태 전 공사는 한국당에 입당해 4·15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로 출마한다. 서울 출마가 유력하다.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0일 국회에서 공관위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태 전 공사를 영입했다고 밝히며 "내가 공관위원들에게 말씀을 드렸고 태 전 공사가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그런 지역구를 선택하겠다"며 "서울에 배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탈북민, 망명한 분들은 주로 비례대표로 했는데 태 전 공사처럼 지역구에 출마해 당당히 유권자 심판을 받겠다고 자처한 사람은 처음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그의 용기와 결단은 탈북민과 진정한 통일을 바라는 남북 국민 모두에게 희망을 주고, 또 우리 유권자와 국민들이 높이 평가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태 전 공사는)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온 사람이다. 1000만 이산가족의 설움, 1100만 북한 동포 입장에서 대한민국 평화의 길을 제시하고 또 국제무대에서 당당하게 입장을 알릴 수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테러 위협 탓에 경호를 받고 있는 태 전 공사가 정상적 선거운동과 의정활동이 가능하겠냐는 질문에는 "그 문제도 협의했다. 아마 제약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태 전 공사를 비롯해 의사 출신 검사인 송한섭 전 서울 서부지검 검사도 영입했다고 밝혔다. 송 전 검사는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지난달 인사개편 이후 검찰을 떠났다.

김 위원장은 "(송 전 검사는 정부가) 검찰을 권력의 하수인으로 취급하는 데 대해 항의하고 사표을 냈다. 아마 지난 법조계에서 최고의 의료전문가로 활동한 청년인재가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이런 사람들이 앞으로 한국당에 들어와서 더 빛내고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태 전 공사를 비롯해 송 전 검사도 "서울에 배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운데)가 1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한종교와신앙의자유국제연대 기념포럼 및 창립대회에 참석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2019.6.14/뉴스1


◇한국당 공관위 영입 1호, 태영호는 누구
태 전 공사는 2016년 8월 가족과 함께 한국에 입국, 귀순한 북한 외교관 출신이다. 그는 김정은 체제에 대한 염증, 대한민국 사회와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동경, 그리고 자녀와 장래 문제 등으로 탈북, 귀순했다.

영국에서 태 전 공사의 임무는 북한체제의 우월성을 서방세계에 홍보하고 김정은 체제에 대한 오해와 언론 오보를 바로잡는 것이었다.

태 전 공사는 2001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한-유럽연합 인권대화에서 북한 대표단장을 맡으며 국제사회에 얼굴을 알렸다.출신 성분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그는 학창시절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 등 북한 고위 간부 자녀들과 함께 중국에서 유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학을 통해 영어와 중국어를 습득한 그는 중국에서 돌아온 뒤 평양 국제관계대학을 졸업했고, 이후 외무성 8국에 배치됐다.

이후 덴마크 1호 양성 통역으로 뽑혀 덴마크로 자리를 이동한 태 전 공사는 덴마크 서기관으로 활동하다 덴마크 주재 북한 대사관의 철수로 스웨덴으로 이동했다.

그는 이후 EU 담당 과장 등 굵직한 직무를 맡다 약 10여년 전 주영국 북한 대사관에 파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10년 동안 서방세계에 정통한 외교관으로 승승장구를 이어 온 그는 결국 주영국 대사관에서 현학봉 대사에 이은 2인자 자리까지 올랐다. 이처럼 성공 가도를 달리던 태 전 공사에 대한 북한당국의 신임 역시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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