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직권상정, 내 姓을 바꾸지 않는 한 불가"(상보)

[the300]靑 지적에 "의장도 상식적으로 아는 얘기…전혀 압박 못 느낀다"

박소연 김성휘 기자 l 2015.12.17 16:38

선거구 획정안과 쟁점법안 직권상정 여부를 놓고 정국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정의화 국회의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으로 들어서며 정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정의화 국회의장은 17일 청와대에노동개혁법 등 쟁점법안의 직권상정 요구에 대해 '절대 불가' 입장을 재천명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내가 성을 바꾸든지 않한 불가"라는 강경한 언급도 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국회의장이 국회 정상화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한 데 대해 "지당한 말씀이지만 그런 정도는 국회의장이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데 구태여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맞받았다.


앞서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요 쟁점법안에 대한 여야 합의가 있었음을 고려하면 비정상적 국회를 정상화시킬 책무가 있다"며 핵심법안 처리를 거듭 압박했다.


정 의장은 정 대변인의 지적에 대해 "나라를 걱정해서 하는 얘기니까 내가 넓게 받아 들이겠다"면서도 "난 전혀 압박을 못느낀다"며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 "내 생각은 국회법이 바뀌지 않는 한 바뀔 수 없다"며 "내가 성을 다른 성으로 바꾸든지, 정의화에서 (다른 이름으로)"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새누리당 지도부가 자신을 찾아오는 등 권상정 또는 여야 중재를 거듭 요청하는 데에도 "여당이 (내게) 중재하라 말하기보 행동해야 한다"며 "여당 상임위 간사, 위원장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장은 특히 새누리당에서 자신에 대한 해임 결의안까지 제기하고 있는데 대해 "그럼 해임 결의안이 통과되면 제가 안하면 되지요"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해임이 쉽게 되겠나. 어제 156명 연서로 가져왔던데 156명에게 내가 일일이 체크 해볼까요. 다 도장 찍었는지"라고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청와대의 밀어부치기에 반대하는 의원이 적지 않음을 강조했다.

그는 다만 양당 대표 중재 회동 여부에 대해선 "내일 이만섭 의장님 영결식을 치러야 하니까 내일 중으로 한번 만나는게 적절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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