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컷오프 이의신청 고민 "알고나 죽어야지"

[the300]"탈당은 자가당착"…비례대표 홍의락, 탈당선언

김성휘 기자 l 2016.02.25 11:40
더불어민주당 전병헌 최고위원(왼쪽)과 문희상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북한 핵실험 관련 긴급 최고위원 연석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16.1.6/뉴스1

더불어민주당 현역의원 컷오프(공천배제) 대상자들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이의신청 여부를 고심중이라고 밝혔다. 단 탈당 가능성은 선을 그었다.

더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민주통합당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두 차례 지낸 문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지금까지 당의 결정은 어떤 결정이라도 순종했다. 그게 당연한 자세라고 생각했는데, 억울한 것은 억울하다. 황당하고 어이없다"며 "알고나 죽어야지"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내용을 알 수 있으려면 이의신청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며 "중진이고 나이가 많으니 희생양으로 삼은 것인지, 희생시켜서 당 지지도를 올릴 것인가보다"라고 말했다. 

전날(24일) 발표된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컷오프 명단에 문 의원이 포함된 것과 관련, 국민의당은 대상자 10명 중 문 의원만 이름을 거론하며 "19대 국회에서 두 번이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의 위기상황 극복에 헌신한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을 배제시킨 것은 예의도 정치 도의도 땅에 떨어진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문 의원은 그러나 "내가 만든 당을 내가 나간다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탈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여러가지로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당을 만든 사람으로서 기가 막히지만, 탈당한다거나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 출마 여부에 "내가 할 몫이 있다면 하겠지만, 여기는 (새누리당이 이기면) 의석 수 하나를 잃는 것을 넘어 경기 북부 전체를 잃게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컷오프 평가기준과 결과에 대해 "내가 (국회) 출석률이 98.5%로 김한표 새누리당 의원 다음으로 높다"며 "여론조사도 믿을 수 없다. 여기는 새누리당 45%, 우리 당이 20% 나오는 지역임에도 내가 지지도 1등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남 취업청탁' 문제 관련 "처남 문제도 당에서 먼저 나서서 도와줬고, 검찰에서 소환도 안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동료 의원들과 만나 이의신청 여부 등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비례대표 의원으로 대구 출마를 준비했던 홍의락 의원은 컷오프에 포함되자 이날 탈당을 선언했다. 김종인 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컷오프 대상자 중 탈당 의원 명단도 공개하겠다고 밝혀 또다른 파장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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