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대선 반·문·안 3자 대결시 '반' 1위…양자대결 문·반 '초박빙'

[the300]리얼미터 6월 정례 조사…野 후보에 이재명 3위, 박원순은 6위로

박용규 기자 l 2016.06.16 08:01
자료=리얼미터

최근 방한으로 사실상 대권행보를 시작했다는 평을 받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차기 대통령선거 가상지지율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반 유엔사무총장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대표와의 1대 1 가상대결에서도 앞섰다.

◇반·문·안 3자 대결, 반기문 오차범위내 1위…반·문 양자대결은 '초박빙'
1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로 차기 대선 가상 지지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3자 대결(반기문, 문재인, 안철수)에서 반 사무총장이 36.5%의 지지율로 1위를 나타냈다. 문 전대표는 34.9%의 지지율로 오차범위 내긴 하지만 반 사무총장에게 밀려 2위를 차지했다. 안 대표는 19%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지지정당에 따른 후보 지지율을 살펴보면 반 사무총장은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문 전 대표는 더민주 지지층에 80%가 넘는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 지지층에서 19.2%가 반 사무총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안 대표의 지지율을 70%를 가까스로 넘겼다.

반 사무총장과 문 전 대표간 양자 대결은 사실상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문 전 대표가 44.9%로 반 사무총장에 0.7%p(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반 사무총장과 안 대표간의 가상 대결에서는 반 사무총장은 40.9%의 지지를 받았고 안 대표는 33.7%에 불과했다.

각각의 양자대결에서 제외된 후보의 소속 정당 지지율을 살펴보면 먼저 반기문-문재인 양자 구도에서 국민의당 지지층은 44.6%는 반 사무총장을 34.5%는 문 전 대표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야당 후보인 문 전대표보다 반 사무총장을 지지하는 비율이 높은 것은 국민의당이 더민주를 비판하며 생겨난 정당이기 때문에 여전히 문 전 대표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가능하다.

반기문-안철수 양자 구도에서 더민주 지지층은 안 대표에게 손을 들어줬다. 더민주 지지층의 38.1%는 안 대표를 지지했고 반 사무총장에 대한 지지율은 21.7%였다. 국민의당 지지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민주 지지층이 같은 야당 후보를 지지하는 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리얼미터

◇여권 후보, 반기문-유승민 순서…야권 후보 문·안의 양강구도에서 이재명 성남시장 부상
여권내 차기 대선 후보군 중에선 반 사무총장이 22.5%로 1위를 나타냈다. 리얼미터의 해당 조사에선 반 사무총장이 이번에 처음 반영됐다. 그 동안 1위를 달리던 유승민 무소속 의원은 15.7%로 2위였다. 그러나 여야 지지층을 세분해서 살펴보면 유 의원은 야당과 무당층에선 지지율이 20.1%로 1위를 차지했지만 여당과 무당층을 합한 경우에는 5.9%에 불과했다.

총선 낙선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후보군이 없던 상황에서 주목받고 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등은 반 사무총장의 등장으로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 특히 오 전 시장은 지난달 조사에서 10%대 중반까지 올라갔으나 이번에 다시 9.6% 지지율을 얻는데 그쳤다.

여당 잠룡들 중에선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5.6%를 얻어 6.8%를 얻어 4위를 차지한 김 전 대표에 이어 5위를 나타냈다. 이외에도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4.6%,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3.8%의 지지율을 얻었다.

야권의 차기 대선 후보는 문 전 대표가 25.1%의 지지율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안 대표는 17.7%를 나타내 2위였다. 야권과 무당층에선 문 전대표가 32.6%를 안 대표가 20.7%로 두 사람 모두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나타냈고 후보가 격차 역시 전체 지지율 격차와 유사했다.

자료=리얼미터

그러나 여권과 무당층의 응답결과를 보면 안 대표가 12.8%로 가장 높았고 김부겸 의원과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고문이 12,6%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이번 차기 대선후보 조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이재명 성남시장과 손학규 전 의원이 7.4%의 지지율을 얻어 공동 3위로 올라섰으며 대구에서 야당 지역구를 만든 김부겸 더민주 의원은 6.9%의 지지율로 5위를 차지했다. 

이번조사는 리얼미터가 지난 13일, 14일 양일간 전국 성인남녀 1113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자동응답방식으로 조사했으며 응답률을 5.6%,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2.9%p였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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