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지지율 5%…역대 대통령 최저치 경신(종합)

[the300]IMF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 지지율 6%보다도 낮아

배소진 기자 l 2016.11.04 11:12
4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앞 대형 전광판에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 사건 관련 대국민 담화 발표 모습이 생중계 되고 있다/사진=뉴스1



'최순실 게이트'의 여파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끝을 모르고 폭락하고 있다. 지지율 5%를 기록하며 역대 대통령 지지율 최저치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6%를 넘어선 역대 최저점을 찍었다.

4일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한국갤럽의 11월 첫째 주(1~3일) 조사결과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질문한 결과 5%가 긍정평가했다. 지난주 대비 12%포인트 하락해 역대 대통령 최저치를 경신했다. 부정평가는 89%로 조사됐다. 지난주 대비 15%포인트 상승했으며 이 역시 역대 최고치다. 6%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2%, 모름/응답거절 4%).

각 세대별 평가에서는 모든 세대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극에 달하고 있다. 긍정/부정률은 20대 1%/95% 30대 1%/93% 40대 3%/94% 50대 3%/88% 60대 이상 13%/79% 등이다. 60대 이상에서 13%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세대에서는 모두 한 자릿수 초반 지지율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2% 인천경기 4% 대전세종충청 3% 등으로 낮게 나타났다. 대구경북이 겨우 10%로 두자릿수 긍정률을 기록했으며 부산울산경남도 9%로 나타났다.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에 대한 답변 비율이 아예 표시되지 못했다.

박 대통령은 2013년 취임 초기 인사 난맥 등을 겪으며 직무 긍정률 40%선에 머물다 5월 초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그해 9월 둘째주 67%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주로 대북외교 이슈가 있을 때 상승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2015년 연말정산 논란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시기에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했다.

올해는 4월 총선 이후 약 6개월간 29~34% 범위를 오르내리다 9월 추석즈음 점진적으로 하락했다. 10월 들어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이 증폭되면서 4주 연속 직무 긍정률 최저치를 경신했다.

과거 한국갤럽의 대통령 직무 긍정률 최고치와 최저치 기록은 모두 김영삼 전 대통령이 가지고 있었다. 첫 문민정부에 대한 기대, 금융실명제 실시 등으로 취임 1년차 2~3분기 직무 긍정률은 83%에 달했지만 IMF 외환위기를 맞은 5년차 4분기 6%로 하락했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과 더불어 새누리당 정당 지지율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주 31%를 기록, 올해 지지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2월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선출 직후부터 4월까지 25~29%를 오르내렸고 2014년 3월 초 민주당-새정치연합 신당 창당 선언 직후와 6월 지방선거 후 몇 차례 30%를 상회한 바 있다. 민주통합당 시절이던 2012년 대선 직전에는 36~37%까지 오른 바 있다.

반면 새누리당 지지도는 18%로 박근혜정부 출범 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당명 변경 전 한나라당 지지도 기준으로는 2004년 3월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 당시가 18%였다. 새누리당의 2015년 한 해 지지도 평균은 41%, 올해 1월부터 총선 직전까지 평균 39%였다. 20대 총선 직후부터 10월 첫째 주까지는 평균 31%로 29~34% 범위를 오르내렸다.

이번주 새누리당 지지도 하락은 대구경북 지역과 60대 이상 연령층에서 두드러졌다. 대구경북 지역 새누리당 지지도는 올해 2월 62%에서 5월 47%, 10월 46%에 이어 11월 첫째주 30%를 기록했다. 약 8개월새 지지율이 반쪽이 된 셈. 60대 이상의 경우 2월 65%에 이어 5월과 10월 모두 55%로 굳건한 지지율을 보여줬으나 11월 첫째 주 36%로 내려앉았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콘크리트 층'이 실망을 넘어 분노와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부분이다.

한편 한국갤럽 주중집계는 11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표본 프레임에서 부작위 추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2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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