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黃대행 대정부질의 부담…野 불출석 요구 일축

[the300]허원제 정무수석 국회 찾아 2野 원내대표와 회동

김세관 기자 l 2016.12.14 14:07
허원제 대통령 정무수석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6.12.5/뉴스1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에 대한 12월 임시국회 대정부질의 출석 요구와 관련, 14일 청와대까지 나서 불출석 양해를 구했지만 야당은 이를 일축했다. 일정을 축소하는 등 사실상 편의를 제공했음에도 나오지 않으려는 시도에 불쾌감도 드러냈다.

허원제 청와대 정무수석은 14일 오전 국회를 방문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각각 회동을 진행했다.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정부질의(20, 21일) 출석이 전례가 없는 점을 들어 불출석하는 것을 양해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야당 원내대표는 허 수석의 이 같은 요청에 대해 거절했다. 우 원내대표는 허 수석과의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마음에 들어서가 아니라 정국안정을 위해 황교안 체제를 인정한 것"이라며 "대정부질의도 (기존 일정대로) 1주일 내내 국회에 있으면 안 되니 이틀 정도 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봐 준건데 첫 마디가 안 나온다니 무슨 일이냐"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야당이 일방적으로 총리 출석을 한 것이면 몰라도 여당과 합의 한 사항"이라며 "(허 수석에게) 야당이 괴롭히려고 하는 게 아니니 우리 의도를 황 대행에게 잘 전달해 달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도 기자간담회에서 "(황 총리는) 반드시 나와야 한다"며 "총리이자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현재 국정공백을 정부가 이렇게 하고 있으니 국민들은 안심하고 민생에 전념하라'는 보고대회로 생각, 기회를 활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만약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가 인용될 때 어떤 로드맵으로 정치 일정을 구상하고 있다는 것을 직접 설명해야 한다"며 "국민은 총리, 권한대행의 얼굴을, 음성을 보고싶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황 권한대행 겸 총리는 이날 오후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해 대정부질의 불출석에 대한 양해를 직접 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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