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경선 D-1 '조심 또 조심'…음주가무 자제령도

[the300]박지원 "민주당 불행이 우리당 행복 아냐"…세월호 인양까지 겹쳐

정영일 기자 l 2017.03.24 09:48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7.3.24/사진=뉴스1

본격적인 경선레이스 돌입을 하루 앞둔 국민의당이 조심 또 조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경선관리의 문제가 발생한 것처럼 국민의당에서도 다양한 돌발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경선기간과 세월호 인양이 겹치며 당 지도부 차원에서 '음주가무 자제령'을 내리기도 했다.

박지원 당 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오늘 아침 모 신문에 경선 운영도 못하면서 국정운영을 하겠다고 하느냐는 사설을 읽고 우리의 책임이 크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민주당의 불행이 결코 우리 당의 행복으로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지원 대표는 "우리당의 모든 당원과 당직자, 지역위원장, 국회의원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바란다"며 "국민들도 많은 협력을 해주셔서 우리 국민의당이 처음으로 가보는 길, 국민에 의해서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선출되는 길이 합법적이고 안전하게 갈 수있도록 노력하고 협력해줄 것을 거듭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에서 우려하고 있는 가장 큰 리스크는 이른바 '조직투표'다. 주민등록증만 가지고 오면 누구나 투표를 할 수 있는 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경선 분위기가 과열돼 버스로 투표인을 실어 나르는 이른바 '버스떼기' 등 구태가 발생할 경우 당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경선룰 협상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중복투표의 경우 한번 투표한 사람을 DB에 기록하는 방식의 시스템을 도입해 논란을 피해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악의적으로 변장을 하고 다른 사람의 신분증을 빌려 대리투표 하는 경우 현실적으로 막기가 어렵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장병완 당 대선경선선거대책위원장은 "광주 전남 제주 권역에서 실시하는 투표의 결과는 모든 투표소 현장에서 즉시 개표해서 그 결과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권역별로 투표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며 "엄정하고 공정한 투표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리에 만전 기하겠다. 그래서 반드시 대선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선출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경선 기간이 세월호 인양과 겹치는 만큼 행동을 조심해줄 것을 당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 대표는 "지금은 세월호가 인양되고 모든 국민들이 아픔을 함께 하고 있다"며 "우리당에서도 의원은 물론 모든 당직자 당원들 세월호 인양 기간 가무 음주를 즐기거나 이러한 것은 자제해서 가족과 국민과 함께 하는 아픔에 동참해주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많은 당직자들과 투개표 관계자들이 광주 전남 현장에 내려간다"며 "오늘 밤과 내일 개표 이후 언행에 아주 조심할 것을 선관위와 사무처에서는 당부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또 본회의가 있는 28일과 30일 경선에는 의원들은 본회의에 충실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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