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들의 향연'…지방선거 관전포인트

[the300][미리보는 2018 지방선거 대진표]총론

김태은 기자, 이승현 디자이너 l 2017.10.02 05:37




내년 6·13 지방선거는 차기 대선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대선주자들의 향연'이다. 지난 대선후보들이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주요 전략지역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로 거론되는 한편 차기 대선을 바라볼만한 유력 인사들이 지방선거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이미 지난 대선에선 여러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경선 무대를 점령하며 잠재력을 입증한 바 있다. 더구나 차기 대선은 지자체 단체장들의 임기 종료와 맞물려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선출되는 주요 지역 단체장은 대선주자로 가는 직행코스로 여겨진다.

지난 대선에 출마했거나 출마가 거론됐던 인사들 대부분이 서울시장 후보 차출론에 한번씩 이름을 올리는 이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에 이어 황교안 전 국무총리,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의 출마 가능성까지 회자된다. 대선후보급 득표 경쟁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들 역시 보다 확고한 대선 교두보를 만들 필요성 때문이기도 하다.

지자체장 신분으로 대선에 도전했던 박원순 서울시장과 남경필 경기지사, 이재명 성남시장도 다시 지방선거에 나선다. 박원순 시장과 남경필 지사가 각각 3선과 재선에 도전하는 데 비해 이재명 시장은 경기지사로 체급을 높였다.

내년 지방선거과 차기 대선 간 관계를 더욱 흥미롭게 보여주는 지역은 PK(부산경남) 지역이다. 여권 주류 내 차기주자 향방과 연계해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우선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남지사 후보군에 들어있다. 김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동시에 친문(친문재인) 지지 기반을 이어받을 황태자로 꼽힌다. 어렵게 당선된 국회의원직을 중도에 그만두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지만 초선 국회의원 대신 경남지사로 점프해 중량감을 높일 필요도 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본인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부산시장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높은 '상품성'을 지닌 조국 민정수석이 문재인정부를 통해 차기 대선주자군으로 키워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뒤집어 보면 부산시장의 위상이 대권 코스로 높아졌다는 반증이다. 김 의원과 조 수석의 지방선거 출마설은 그만큼 문재인정부에서 PK 지역의 중요도가 커졌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PK 지역은 아니지만 전남지사 후보군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이름이 조금씩 나온다. 임 실장의 경우 그동안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됐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다. 그러나 문재인정부가 호남에 들이는 공을 생각할 때 절묘한 수라는 반응도 나온다. 또 임 실장을 앞세워 호남의 젊은 지도자 바람을 일으킬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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