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그리드' 공감한 에너지전문가들…선결과제는?

[the300][여시재 포럼]'동북아 에너지 협력의 미래' 세션

김평화 기자 l 2017.11.26 15:55
26일 오후2017 여시재포럼 세션2 동북아 에너지협력의 미래/사진=홍봉진 기자

"미래를 위해 일본, 한국, 중국, 러시아를 잇는 국제 송전선을 만들어야 한다."(핫타 타츠오 아시아성장연구소장)

"루블화 평가가 절하됐다. 경기 변동에 따라 러시아는 저렴한 가격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여지가 있다."(알렉세이 마스테파노프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산하 석유-천연가스문제연구소 부소장)

"지구와 인류문명이 지속 가능하게 발전할지 여부가 에너지 문제에 달려있다. 재생에너지로 가야한다."(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장)

"아시아 슈퍼그리드가 현실이 되면 모두가 큰 아이디어와 기술을 갖게 될 것이다."(미와 시게키 SB에너지 사장)

26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2017 여시재 포럼'에 참석한 한국과 일본, 러시아 에너지 전문가들이 동북아시아 '슈퍼그리드'에 공감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열린 '동북아 에너지 협력의 미래: 에너지 협력을 위해 동북아가 모색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은 무엇일까' 세션에 참석해 슈퍼그리드에 대한 의견을 각자 밝혔다. 동북아 슈퍼그리드는 한국과 일본, 중국의 전력망을 연결해 전력수급체계를 구축하는 게 골자다.

핫타 소장은 슈퍼그리드를 만들기 위해 세 가지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우선 "A국에서 생산하는 전력이 B국보다 쌀때 무역상 불균형을 B국이 허용할 수 있냐가 문제"라며 "패키지로 B국이 다른 걸 대신 수출하게 하고, 전력 유통을 자유화하는 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문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정 규제 차이 △송전선 건설시 파이낸싱 문제 등이다.

핫타 소장은 아울러 LNG(천연가스) 스팟시장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작은 발전사도 가스를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미와 사장은 안정적 에너지 공급을 위해 슈퍼그리드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이 완전히 원활한 상태가 아니"라며 "여러 지역들 간 전력을 보내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IoT(사물인터넷) 시대에는 모든것에 전력망이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지금 전기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산업은 IT산업인데 안정적 에너지공급을 위해 슈퍼그리드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알렉세이 부소장은 "4차산업혁명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를 충분히 활용하려면 저장시설과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영진 한국전력 경인건설 본부장은 "바다 건너는게 10년전만 해도 어려웠는데 이제는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며 "국가적 합의와 비용조달 문제만 해결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 위원장도 "동북아 지역을 연결하는 구상은 실질적인 성취가능한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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