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5일 '예술단 파견' 실무접촉 역제안…현송월 포함(종합)

[the300]"선수단·응원단 등 실무회담 날짜는 추후 통지"…정부 "北제의 검토 후 회신"

박소연 기자 l 2018.01.13 15:24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해 7월30일 북한 인민극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 성공을 경축하는 모란봉악단, 공훈국가합창단의 합동공연이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사진=뉴스1

북한이 오는 15일 평창동계올림픽 북측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회담을 15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진행할 것을 제의했다.


통일부는 13일 북한이 이날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단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 명의의 통지문을 남북고위급회담 남측 수석대표 조명균 통일부 장관 앞으로 보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북한은 통지문에서 북측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을 15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진행할 것을 제의하면서, 실무접촉 대표단으로 단장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을, 대표로 윤범주 관현악단 지휘자, 현송월 관현악단 단장, 김순호 관현악단 행정부단장을 제시했다.


이중 현송월은 모란봉악단 단장으로 김정은의 옛 애인으로 알려졌다. 모란봉악단은 2012년 김정은 체제 출범과 함께 결성된 악단으로 북한판 걸그룹으로 일컬어진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현송월은 현재 담당 직책 때문에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북측은 우리 정부가 제안한 선수단과 응원단 등 북측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실무회담 날짜는 추후 통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 정부는 전날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북한에 15일 오전 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집에서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한 남북 실무회담을 열 것을 제의하면서 천해성 통일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우리측 대표단 3명 명단을 통보했다. 북한 평창올림픽 참가와 문화행사 관련 우리측 입장을 정리한 자료도 북측에 전달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은 예술단 파견과 관련한 여러가지 실무적 문제들을 우선적으로 협의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는 북측 제의를 검토 후 회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북측이 예술단 파견 실무접촉을 먼저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기술적인 준비가 더욱 필요해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며 "선수단 등 다른 분야도 북측이 협의가 준비되는 대로 입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측이 15일 평창올림픽 참가 관련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을 먼저 갖자고 제의함에 따라 우리 정부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