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劉, 이르면 이번주 통합신당 창당 공식화

[the300]反통합파도 신당 창당 선언…분당 초읽기 속 '세모으기' 돌입

김민우 기자 l 2018.01.14 17:00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 주최 안철수 대표 초청 대화 '통합과 개혁의 정치 어떻게 열어갈 것인가'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당 안철수·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이르면 이번주 중 사실상 통합신당창당을 공식화하는 '정치개혁선언문'을 발표한다. 국민의당 통합반대파 의원들은 이에 맞서 개혁신당 창당을 추진하겠다고 14일 공식선언했다.

안 대표 측과 바른정당 관계자 등 복수의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안 대표와 유 대표는 이번주 중 '정치개혁 선언문'을 발표한다. 통합신당의 창당정신과 정체성, 정치개혁 방향 등이 담길 전망이다.

국민의당이 통합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고 바른정당이 당원대표자 회의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라 '정치개혁선언문'은 사실상 통합신당 창당 선언문 성격을 띨 것으로 보인다.

"(통합을) 최종적으로 결심한 것은 아니다"라며 다소 거리를 뒀던 유 대표도 이번 선언을 통해 통합을 사실상 기정사실화 하며 안 대표에게 힘 실어주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맞서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의원들로 구성된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소속 이용주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신당 창당추진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당창당을 공식 선언한 셈이다.

이 의원은 "우리는 국민의당을 전면 쇄신해 재창당하는 길과 새로운 개혁신당의 길을 준비하겠다"며 "촛불혁명이 요구한 적폐청산과 국가대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개선을 위해, 다당제 합의정치로 국민이 편안한 나라, 서민과 중산층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용주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박지원·정동영·천정배·조배숙·최경환·박준영·박주현·장정숙·유성엽·윤영일 의원 등이 참석했다.

국민의당이 통합을 두고 소속 의원들이 '찬성' '중재' '반대' 등 세부류로 나눠져 있는 가운데 최대한 많은 의원들을 '우리편'으로 끌어모으기 위한 사전작업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당의 주인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전당대회를 통해 통합 찬성이 승인될 경우 반대하던 반대파는 전당대회 결과에 따르거나 당을 떠날 수 밖에 없다.

반대로 전당대회에서 통합이 부결될 경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은 무산된다. '통합파'가 전당대회 결과에도 불구하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려 한다면 이경우에는 통합파가 당을 탈당해야한다.

어느 쪽이든 한쪽이 당을 떠나는 경우를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 변수는 원내교섭단체 구성 기준인 20석을 확보하느냐 여부다. 이에 따라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 양측 모두 전당대회와 이후 상황을 고려해 '세모으기'에 나선 것이다.

'통합반대파'인 조배숙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대를 무산시키는게 1차 목표"라며 "국민의당이 사실 국민으로부터 내홍과 갈등으로 신뢰가 떨어지는 만큼 (전대 저지가 성공해) 그대로 남아있다고 하더라도 새롭게 개혁하고 새롭게 체제를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 어찌됐든 신당추진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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