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기지사 토론회…전해철·양기대, 이재명에 '도덕성' 협공

[the300] 李 "음주운전은 이유 막론하고 잘못…트위터 논란, 수사기관이 밝힐 일"

이재원 기자 l 2018.04.17 17:31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자 경선 TV토론회가 진행된 17일 서울 sbs 목동스튜디오에서 후보자들이 토론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전해철 의원, 양기대 전 광명시장, 이재명 전 성남시장./사진=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 첫 TV토론은 예상대로 치열한 혈투가 벌어졌다. 2위와 3위인 전해철 예비후보와 양기대 예비후보의 '도덕성' 협공 속에 1위인 이재명 예비후보는 '선당후사'로 방어전에 나섰다. 원내 1당 문제와 적합성 등을 무기로 내세웠다.

17일 세 후보는 SBS 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토론회에 출연, 90분에 걸친 공방을 벌였다. 공약, 도덕성, 역량 등이 테이블에 올랐다.

TV토론 직후인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경선이 곧바로 치러진다. 처음이자 마지막 토론인 만큼 후보들은 사활을 걸고 토론회에 임했다.

포문은 양 예비후보가 먼저 열었다. 주도권 토론 시간이 주어지자 양 후보는 "이 후보에 대한 고소·고발이 이어지고 있어 불안하다는 우려가 있다"며 "특수공무방해와 검사 사칭, 음주운전 등의 과거 전과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공격했다.

이 후보는 "젊은 시절의 음주운전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잘못했다"고 머리를 숙였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도 불거진 문제다. 해명 역시 동일하다.

그러면서도 이 예비후보는 "지난 2004년 시립의료원 설립조례가 시의회에서 47초 만에 폐기되자 의회를 점거하다가 특수공무집행방해 전과를 얻었다"며 "파크뷰 특혜분양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를 취재한 담당 PD가 검사를 사칭한 것"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전 예비후보는 최근 문제가 된 '트위터 논란'을 언급했다. 전 예비후보는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패륜적인 발언을 한 아이디가 이 후보의 가족과 e메일주소·전화번호가 동일하다"며 "도용피해라면 같이 고발해 의혹을 없애자"고 촉구했다.

이에 이 예비후보는 "제가 피해자가 아닌데 고발한다면 공권력을 남용하는 것"이라며 "전 후보가 고발을 했으니 수사기관이 밝힐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그는 "경기도민의 삶을 개선하는 미래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지난 시장선거 때와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야기된 것들만 말한다"며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제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면 가만뒀을 리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예비후보는 "지방선거도 안전하게 이기고 국회도 현재의 1당을 유지하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이끌 수 있는, 모두가 이기는 길이 있다"며 "여론조사 양자대결에서 40% 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이재명이 민주당 후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예비후보가 최종 후보가 될 경우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는 것을 염두한 것이다.

이에 전 예비후보는 "당에서 1당 문제가 없다고 해 공천신청을 한 것"며 "지금 와서 1당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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