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美대북대표 재방한…비핵화 ‘묘안’ 가져올까

[the300]한중일 순방 뒤 다시 한국행, 3국간 협의내용 재정리

최태범 기자 l 2018.09.14 17:25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신임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외교부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 등을 만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18.09.11.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5일쯤 다시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가 이번 재방한 계기에 꽉 막힌 북미 비핵화 협상국면을 풀 수 있는 묘안을 들고 올지 주목된다.

14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 10~12일 한국을 방문한 뒤 12~14일 중국, 14~15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하고 있다. 일본 방문을 마치는 15일 다시 방한하는 방안이 긍정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특별대표의 재방한은 한중일 3개국을 순방하며 협의한 내용들을 우리 측 카운터 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다시 정리해볼 필요성이 생겼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비건 특별대표는 20년 넘도록 워싱턴 정가의 외교·안보 분야에서 활약해 온 인물로 지난달 23일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협상을 풀기위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러닝메이트로 발탁됐다.

지난달 말로 추진된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에 비건 특별대표도 동행할 예정이었지만 ‘빈손 방북’을 우려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뜻에 따라 방북이 취소됐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번 재방한에서 비핵화에 대한 중국과 일본의 인식을 한국과 공유하는 한편,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미국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부분과 한국이 중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는 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의제 등을 논의하고, 다음 달로 예상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비건 특별대표는 첫 방한 때인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든 엄청난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그 일(비핵화)을 끝내는 것”이라며 “한반도 비핵화 진전과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 한미간 협력을 강화하고 상황을 진전시킬 방법에 대해 깊은 논의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비건 특별대표가 재방한 계기에 북한 측과 판문점에서 실무협상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한국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협상을 하기에는 물리적으로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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