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평가하는 '국감 스코어보드 시즌2' 시작합니다

[the300][국감 스코어보드 사용설명서]①의원들 국감 활약상 한눈에… "24시간 평가 체제"

정진우 기자 l 2018.10.08 04:30

"시장과 정치를 잇는 더300(the300)"

머니투데이 정치부 더300이 추구하는 방향이다. 더300 기자들은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법안·정책에 집중한다. 그게 결국 국민의 삶을 바꾸기 때문이다. 정쟁을 일삼는 여야 국회의원들도 더300 기자들 앞에선 싸움 대신 법안 혹은 정책을 논한다.

의원들이 국회에 제출한 수만 건의 법안과 국회에서 하는 정책 관련 발언은 우리의 삶과 밀접하지만 유권자가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 주어진 정보가 지나치게 많고 그 가운데서 의미 있는 것들을 추려내는 것도 어렵다.

특히 국정감사(국감)는 의원들이 정부의 국정운영을 평가하는 자리지만 정쟁에 치여 정책이 주목받기 힘들었다. 그 와중에 국감을 충실히 준비한 의원들의 노력이 빛을 보지 못했다. 정쟁보다 정책을 추구하는 더300의 ‘국감 스코어보드’는 이 같은 고민에서 출발했다.

지난 2014년 더300이 출범할 때 도입한 '국감 스코어보드'는 자료충실·현장활약·국감매너·정책대안 등 4가지 잣대를 바탕으로 국감장에서 의원들의 활동을 한눈에 보여줬다. 매일 주요 국정감사 현장을 촌철살인 코멘트와 친근한 이모티콘으로 전달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정치가 보다 가까이 다가가고, 국감이 내실을 기할 수 있도록 했다.



더300은 출범 4주년을 맞아 올해 국감(10~29일)을 앞두고 스코어보드 리뉴얼(시즌2) 작업을 했다. 우선 의원 평가 기준을 기존 4개에서 5개로 늘렸다. 의원들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의원들의 질의와 자료를 비롯해 국감장에서 이뤄지는 모든 행위는 △정책전문성(25점) △이슈파이팅(25점) △국감준비도(20점) △독창성(15점) △국감매너(15점) 등 5가지 기준으로 평가된다.

기자들은 매일 진행되는 국감에서 이들 기준에 따라 100점 만점 기준으로 점수를 매기고, 별점(5개 만점)으로 환산한다. 종합국감때엔 의원별 위 5가지 기준 점수를 최종 공개하는 등 입체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촌철살인' 한줄평과 함께 의원들의 주요질의 내용을 해시태그 형식으로 공개한다. 의원들이 국감장에서 어떤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는지 국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이밖에 스코어보드만 보면 의원들이 국감장에서 어떻게 활약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시각화할 계획이다.


매년 국감때마다 국회를 비롯해 정치권에선 더300을 주목한다. 해당 상임위 국감이 끝나면 의원들은 더300이 평가한 ‘국감 스코어보드’를 앞다퉈 찾는다. 성적표를 받아든 의원들은 “수많은 의원평가 시스템 중에서 스코어보드가 가장 공정하다”고 평가한다. 더300 기자 20여명은 국감 때 국회 각 상임위원회 회의장 혹은 피감기관 국감장에서 24시간 엉덩이를 떼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더300 기자들은 ‘1인 1상임위’ 전담을 원칙으로, 국감의 시작부터 끝을 함께 한다. 상임위별 이슈는 물론 현안까지 파악해 어떤 의원이 가장 전문성이 뛰어나고, 정책질의를 하는지 매 순간 채점표에 체크한다. 의원들의 이석시간, 발언의 적절성, 고성욕설 등 한마디도 빼놓지 않는다.

의원들과 보좌진들은 더300의 이런 노력을 높게 평가한다. 최근 국회 보좌진들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익명 게시판엔 “의미없는 의정활동 평가와 상잔치는 정치꾼들의 합작품”이라며 “이런 점에서 국회 상임위 활동을 분야별로 나름 고민해 챙겨주는 더300팀에게 고맙다”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20년 넘게 국회에서 의원 보좌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 보좌관은 “더300 기자들은 전쟁터에서 종군기자처럼 특별한 사명감을 갖고 취재하고 기사를 쓰기 때문에 우리가 그 평가를 믿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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