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의 힘, "홍남기 노형욱 강력 천거" 동반 승진시켜

[the300]文대통령, 총리 신뢰하고 권한 줘…李 내각 장악력 더 세질듯

김성휘 기자 l 2018.11.09 15:36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이낙연 총리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11.06. since1999@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정부' 집권의 동반자로 이낙연 국무총리의 영향력이 9일 확인됐다. 

우선 득점 '포인트'가 높다. 문재인 대통령은 신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홍남기 현 국무조정실장을 내정하고 후임 국무조정실장으로는 노형욱 국무조정실 2차장을 임명했다. 국무조정실 최고위급의 동반 승진이다. 홍 부총리 내정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뒀을 뿐이다. 

청와대도 이 총리의 강력한 추천과 천거가 있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인사 발표 브리핑에서 홍 내정자에 대해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70여차례 지속된 이낙연 총리의 주례보고에 배석, 문 대통령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고 이 총리의 강력 천거가 있었다"라 말했다. 또 "노형욱 국무조정실장도 이낙연 총리가 추천했다"고 덧붙였다.

내각의 '이낙연 사람'들이 약진한 결과 이 총리의 실질적 위상도 강화됐다. 이 총리에 대한 문 대통령의 신뢰는 이미 강력했다. 문 대통령은 첫 총리로 이 총리를 고른 것에 만족하고 속깊은 대화도 나누는 걸로 알려졌다. 월요일 주례 오찬회동도 꾸준히 이어진다.

여기에다 직전까지 이 총리를 보좌하던 장관급 국무조정실장이 경제부총리가 되면 내각을 통솔하는 총리의 장악력(그립)도 그만큼 강해지는 것이다. 

물론 '이낙연의 힘'은 곧 문 대통령의 힘이다. 선출되지 않은 국무총리의 권한과 위상은 대통령의 선택이 결정적이다. 이 총리가 내각에 탄탄한 입지를 다진 것은 결국 국무총리 제도를 보는 문 대통령의 정치철학에서 출발한다. 문 대통령은 총리도 대통령을 대신해 해외출장시 공군1호기(대통령 전용기)를 탈 수 있다고 봤다. 이에 이 총리는 1호기를 이용하곤 한다. 

이날 인사에 반영된 이 총리의 '힘' 역시 헌법상 총리의 인사제청권을 충실히 이행한다는 문 대통령 의지에서 비롯됐다고 봐야 한다. 참여정부 시절 책임총리, 실세총리로 불린 이해찬 더불어민주다 대표의 사례도 문 대통령이 바로 가까이서 지켜본 역사적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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