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에 발목잡힌 홍남기 청문보고서

[the300]5일 보고서 채택 회의에 한국당 불참

이재원 기자 l 2018.12.05 17:07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보류됐다. 당초 원만한 통과가 예상됐지만 내년도 예산안을 둘러싼 여야 갈등이 발목을 잡았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5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전날 인사청문회를 마친 홍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여부를 논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불참하면서 채택여부는 논의하지도 못한채 정회했다. 

정성호 기재위원장은 회의에서 "오늘 당초 홍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의 건을 상정한 이후 의결 하려고 했지만 안건처리 과정에서 야당 입장 정리되지 않아 지금 바로 처리하기가 어렵다"며 "여야간 협의가 완료될 때까지 일단 정회하고, 여야가 합의될 경우에 대비해서 국회 안에서 대기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당 지도부가 홍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시, 청와대가 즉시 임명할 것을 우려했다는 후문이다. 기재위 한 관계자는 "여당 지도부와 김정우 간사 등이 임명 채택은 예산안 처리 이후 이뤄질 것이라고 약속했음에도 불발됐다"고 전했다. 

한편 청문회에서 야당은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경제 악화의 근본원인이라고 지적, 홍 후보자가 정식 임명된다면 정책기조를 전면 수정할 것을 요구했으며 홍 후보자의 소신, 병역면제 의혹 등 도덕성 문제에 대해 추궁하기도 했다.

그러나 야권 의원들도 홍 후보자의 흠결을 부각하거나 '부적격'이라고 판단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아 보고서는 무난히 채택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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