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안·술집·버스정류장' 靑 행정관, 서류 어디서 잃어버렸나

[the300]분실장소 진실게임 양상, 김종대 정의당 의원 "법조계 선배 만난 뒤 버스정류장에서 분실"

서동욱 기자 l 2019.01.11 13:42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19일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해군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는 모습 / 사진 = 뉴스1


정모 전 청와대 행정관(36)이 군 장성 자료를 어디서 잃어버렸는지가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당초 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이 잃어버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분실 장소가 술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청와대는 이를 부인했고 이번에는 버스정류장에서 잃어버렸다는 얘기가 나왔다.

◇술 마신 뒤 버스정류장에서(?) = 11일 국방부와 육군 등에 따르면 정 전 행정관은 2017년 9월 김용우 육군 참모총장을 만났다. 정 전 행정관은 국방부 인근 카페에서 김 총장을 20분 가량 면담한 뒤 헤어졌다.

정 전 행정관은 김 총장을 만나러 가면서 가지고 간 군 장성인사 관련 자료를 분실했다. 그는 이러한 사실을 청와대에 신고했고 당시 "차를 타고 가다가 담배를 피우러 주차하고 자료를 뒀다가 잃어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조사에 착수, 정 전 행정관은 결국 사표를 낸 뒤 의원 면직 처리 됐다.

그러나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11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인사자료를 분실한 곳이 차 안이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며 "분실장소가 버스정류장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 전 행정관이) 법조계 인사들을 만난 뒤 선배라서 바래다 주기 위해 버스정류장까지 따라갔다"면서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서류를 든 가방이 없어진 걸 알았다"고 말했다.

정 전 행정관은 청와대 입성 당시 부산 지역 로스쿨을 졸업한 1년 차 변호사였다.

김 의원은 "김 총장과 만난 날 저녁 법조계 선배들을 만난 뒤 서류를 분실한 것"이라며 "어쨌든 이런 저런 사람을 만날 때마다 자료를 갖고 다닌 행동도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9일 또 다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가방을 잃어버린 장소가 술집이라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김 의원은 하루 뒤 "분실 장소가 술집이라는 제보를 받았으나, 이후 술집이 아닌 제3의 장소로 확인됐다"고 정정한 바 있다.

청와대 역시 분실장소가 술집이 아니라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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