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하노이] 김정은 베트남 입성 동당역에 '레드카펫' 등장

[the300]프레스라인 설치해 취재진 역사 접근 전면 통제

랑선(베트남)=권다희 기자 l 2019.02.25 17:37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특별열차로 평양을 출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25일 동당역 내부에 레드카펫과 꽃장식이 설치돼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의 최종 도착지로 예상되는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 25일 기자가 찾은 동당역에선 삼엄한 경비 속에서 김 위원장을 맞기 위한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었다. 전날까지 없던 '프레스라인'이 깔렸고, 김 위원장의 도착을 예고하는 '레드카펫'도 등장했다. 

◇프레스라인 설치…취재진 접근 전면 차단= 베트남 철도 하노이-동당선의 종착역인 동당역은 하노이에서 차로 약 3시간 30분 가량 떨어져 있다. 하노이에서 동당역 방향으로 뚫린 왕복 2~4차선 국도 주변으론 평온한 농촌풍경이 펼쳐졌으나 근처에 도착하자 곳곳에 깔린 군인들이 긴장감을 더했다.  

동당역 인근 경비는 물샐틈 없이 삼엄했다. 군인 2명과 공안 약 10여 명이 역사 전면을 지켰다. 이날 오전 역과 약 50m 떨어진 곳엔 프레스라인이 설치했다. 양옆으로 공안인력을 배치해 취재진이 프레스라인을 넘을 수 없도록 통제했다. 

공안들의 통제로 역사 양쪽으로 난 골목 진입도 어려웠다. 인근주민들과 달리 취재진이 접근하면 프레스라인을 가리키며 "돌아가라"고 요구했다. 역 근처 육교에서 역내를 촬영하려 하자 공안 4명이 순식간에 쫓아와 촬영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입국이 임박하면서 취재열기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프레스라인 뒷편으론 국내외 취재진 약 30명이 자리를 잡고 시선을 역내에 고정시켰다. 

특별열차로 평양을 출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25일 동당역 주변에서 취재진들이 대기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김정은 맞이 리허설?∼동당역에 깔린 레드카펫=
의전 준비도 분주했다. 작업자 10여 명이 역 안팎을 오가며 필요한 물품들을 실어 나르는 등 바쁜 움직임을 이어갔다. 오후 12시쯤 대형 꽃장식을 트럭에서 운반해 역 입구에 비치했다. 김 위원장이 내리는 위치로 추정되는 위치에 도색작업을 하는 모습도 발견됐다. 

오후 1시쯤엔 '레드카펫'도 깔렸다. 아치형으로 만들어진 발판 위에 깔린 레드카펫 양옆으론 붉은 꼭 장식이 달렸다. 김 위원장이 열차를 내린 뒤 지나가는 동선으로 추정된다. 작업자들이 한 때 역사 밖으로 대형 레드카펫을 펼쳤다가 다시 접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 23일 오후 4시32분경 평양에서 전용열차를 타고 출발한 김 위원장은 중간 기착없이 중국 대륙을 종단해 동당역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오전 8시를 전후해 도착할 것으로 현지에선 추정했다. 동당역에서 하노이까지는 전용 승용차로 갈아타고 갈 가능성이 크다. 베트남 당국은 이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 동당역을 지나는 열차의 승차권 판매를 중단했고, 2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동당역에서 하노이까지 170km 구간의 도로를 전면 통제한다. 

인근 도로에선 군인들이 금속탐지기로 수색작업을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김 위원장이 하노이로 가는 길에 베트남전 참전 북한군 묘역이나 삼성전자 등이 있는 옌퐁공단을 들를 가능성도 거론된다. 반면 2차 북미정상회담에 집중하기 위해 하노이로 직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특별열차로 평양을 출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25일 동당역 내부에서 관계자들이 정비를 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