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하노이]김정은 첫 외출은 1시간…北대사관서 "만세"

[the300](종합)北대사관 안에서 수차례 함성과 박수

하노이(베트남)=권다희 김평화 최경민 기자 l 2019.02.26 20:17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서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외출은 1시간 만에 끝났다. 북한대사관만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26일 오후 5시2분 자신의 벤츠를 타고 베트남 하노이 숙소를 나섰다. 약 5분 동안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하노이 시내를 가로질러 북한대사관에 도착했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먼저 차에서 내린 후 김 위원장이 하차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에도 김 위원장은 회담 하루 전 숙소를 나왔었다. 첫 행선지가 1차 회담 때 관광명소인 마리나베이였고, 이번이 북한대사관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북한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려는 선택으로 해석된다. 실제 김 위원장의 방문 직후 북한대사관 안쪽에서 "와아아"라며 환호성이 나왔다. 수차례 "만세"를 외치는 목소리와 박수 소리가 들렸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로 55년 만에 베트남을 방문한 김 위원장이 북측 외교관들을 격려하는 자리인 셈이다. 이번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를 결정하고, 회담 일정을 계획할 때 필요한 실무를 도운 직원들이 북한대사관의 외교관들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은 북한대사관에 오후 5시57분까지 머물렀다. 승용차에 올라탄 후 오후 6시5분 다시 숙소인 멜리아 호텔로 복귀했다. 정확히 1시간5분 만에 외출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외에도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베트남의 국부인 호찌민 묘역 참배, 야경 명소인 경남건설의 랜드마크72 및 하노이롯데센터 방문 등의 일정을 김 위원장이 하노이에서 소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하노이 외에서는 박닌성 옌퐁공단, 타이응우옌 옌빈공단, 하이퐁시 산업단지, 베트남 대표 관광지인 하롱베이 등이 방문 가능 지역이다.

현지 소식통은 "김 위원장은 27일까지 하노이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곽으로는 안 나갈 수 있다"면서도 "북한대사관 방문도 1~2시간 전에 정해진 것이어서, 27일 일정도 갑자기 바뀔 수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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