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하노이]"트럼프가 왔다"…베트남 시민들 축제 만끽

[the300]아오자이 입은 여성들, 목마 탄 어린이, SNS 생중계 성인들

하노이(베트남)=김평화 최경민 기자 l 2019.02.27 00:04
(하노이=뉴스1) 성동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 도착해 전용차를 타고 숙소로 이동하고 있다.2019.2.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핵 담판'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하노이 시민들이 열렬히 환대했다. 미국 대통령에 대한 삼엄한 경계에도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오후 9시46분(현지시간) 자신의 베트남 하노이 숙소인 JW메리어트 호텔에 도착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9시 하노이 노이바이공항에 내렸었다. 자신의 전용기 에어포스원과 '더 비스트'로 불리는 전용차 '캐딜락 원'을 탔다.

JW메리어트 호텔 일대는 일견 삼엄했다. 소총 저격수들이 약 20m 간격으로 떨어져서 비상사태를 대비하고 있었다. 호텔 방면으로 들어가는 길은 완전히 통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JW메리어트 호텔로 들어오기 한 시간 전부터 수천명의 하노이 시민들이 모였다. 축제 분위기 속에 딱딱한 기운이 희석됐다. 여성들은 분홍색 꽃을 들고 형형색색 아오자이(베트남 전통의상)를 입은 채 길가로 나와 평화를 염원했다.

성인들은 어린이들의 목마를 태워주며 트럼프 대통령이 들어오는 길을 보여주려 했다. 휴대폰을 들고 영상을 찍으며 SNS(소셜네트워크) 라이브 중계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도착한 뒤에도 이같은 분위기가 지속됐다. 서로가 껴안고 있는 연인들도 있었다. 어린이들은 오토바이 위에 올라가서 주변 구경을 계속했다. 한 동안 자리를 뜨지 못한 채 여운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도착하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를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오전에 하노이에 입성했던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다음날 만찬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핵 담판을 이어간다. 오는 28일에는 단독회담, 확대회담, 오찬, 그리고 공동선언문 발표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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