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하노이]260일만에 '뜨거운 악수', 축제 분위기

[the300]시민들 수천명 모여 '김-트럼프' 입장 환영

하노이(베트남)=김평화 최경민 기자 l 2019.02.27 20:56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첫날인 27일 베트남 하노이 국제 미디어센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회담이 생중계 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베트남 하노이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27일 회담장으로 입장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환영했다.

두 정상은 각자 전용차를 타고 숙소에서 이동했다. 이날 오후 6시30분(현지시간)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났다. 양 정상은 뜨거운 악수를 나눴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이후 260일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밝은 미소로 화답했다.

세기의 핵 담판이 일어나는 장소 앞에는 회담 수시간 전부터 시민과 관광객 수천명이 몰려들었다. 북미정상회담을 축하하기 위한 인파다. 통제된 길 양쪽에 도열한 시민들은 두 정상의 입장을 환호로 환영했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첫날인 27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서 북한 경호원들이 점검을 마친 뒤 호텔을 나서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베트남 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메트로폴 호텔 진입로를 통제했다. 회담 시각이 임박해서는 그 범위를 인근 오페라하우스까지 넓혔다. 군인들이 탄 차들이 메트로폴 호텔쪽으로 들어가는 등 경비인력도 점차 보강했다.

하노이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일부 시민들은 "트럼프 대통령, 베트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은 근처 잔디밭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세기의 핵담판을 기다렸다.

특히 한복을 입고 성조기를 든 '하노이의 소녀'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현지인으로 추정되는 한 소녀는 북한을 상징하는 한복을 입고, 미국의 국기인 성조기를 들고 있었다. 아빠로 추정되는 남성이 소녀를 어깨에 올려 태웠다.

북미 간 평화를 상징하는 듯한 독특한 복장을 한 덕인지, 관광객들이 이 소녀의 사진을 많이 찍었다. 'U.S marine'(미 해군)이라고 적힌 빨간 모자를 쓴 퇴역 미군 10여명도 도열했다. 베트남 노군과 기념촬영을 하는 듯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정상회담은 약 2시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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