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참관 무기는 '지상전투용'…탄도미사일 안쐈다

[the300]섀너핸 국방장관 대행 “美 태세나 작전에 변화 없다”

최태범 기자 l 2019.04.19 14:52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6일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제1017군부대 전투비행사들의 비행훈련을 지도했다고 17일 보도했다. 2019.04.17.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한미 군 당국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북한군의 사격시험을 참관한 신형 전술유도무기는 탄도미사일이 아닌 '지상전투용 유도무기'라고 19일 평가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김정은 북한 신형 전술유도무기와 관련해 “지상전투용 유도무기로 평가하고 있다. 탄도미사일로 보고 있지 않다”며 “이는 한미가 공동으로 평가한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시험한 지상전투용 유도무기의 구체적인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다. 합참 관계자는 "군사정보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국내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에 시험한 무기가 대전차용 스파이크 미사일과 유사한 신형 지대지 정밀유도무기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사격 시험을 '군사적 도발'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도 18일(현지시간) 북한이 새로운 형태의 전술유도무기를 시험했지만, 탄도미사일과 관련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미측 당국자가 북한의 이번 사격시험 보도를 공식 확인한 것은 섀너핸 대행이 처음이다.

섀너핸 대행은 북한의 의도와 관련해 “일차적으로 이뤄진 정보기관의 분석을 토대로 발언을 내놓기 망설여진다. 판단을 서둘러 하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어떤 식으로 규정하든 탄도미사일이 아니었다. 우리의 태세나 작전에 변화는 없다”고 했다.

미국 내에서는 북한의 이번 무기 시험이 ‘협상용’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CNN은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완전히 작전 가능한 신형 무기가 아닌 (전술 무기의 일종인) 대전차 무기 부품을 시험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이번 부품 시험을 큰 도발 없이 북한이 여전히 (핵미사일) 시험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보내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에릭 브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비확산 담당 국장도 "이번 시험은 걱정할 것이 아니다"며 "하노이 회담 실패 이후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 같은 종류의 저강도 도발(low-level provocations)은 예견됐다"고 했다.

북한 주민들과 군에 메시지를 주기 위한 대내용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제재에 굴복하지 않고 자기 길을 가겠다는 대미 압박 메시지를 이야기하겠지만 대내적으로 인민들이나 군에 주는 메시지도 크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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