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의 자신감…"김정은의 트럼프 친서? 다 알고 있었다"

[the300]한미공조 우려 불식-남북 소통채널 건재 과시

오슬로(노르웨이)=최경민 기자 l 2019.06.13 06:00
【오슬로(노르웨이)=뉴시스】전신 기자 =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슬로 대학교 법대 대강당에서 열린 오슬로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해 설명하며 국제사회의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2019.06.12. photo1006@newsis.com

미리 알고 있었고, 팩트는 파악했으며, 내용은 전달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오슬로대학교에서 진행된 ‘오슬로 포럼’ 초청 연설 직후 가진 질의응답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나는 사전부터 이번에 친서가 전달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전달을 받았다는 사실도 미국으로부터 통보를 받았다. 대체적인 내용도 전달받았다"고 언급했다.

우선적으로 강조한 것은 굳건한 한미동맹이다. 보수 우파 진영으로 부터 '한미 엇박자' 공격을 받아온 문 대통령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 '한미 간 공조는 완벽하다'는 메시지를 정확히 전달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친서들이 교환될 때마다 한미는 그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대체적인 내용도 상대에게 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북 대화 채널이 건재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문 대통령이 사전에 '친서 전달 여부'를 파악했었다는 점에서 이같은 내용을 유추할 수 있다. 북측이 미리 귀띔해주지 않았으면 알기 힘든 내용이기 때문이다. 

한미공조가 탄탄하고, 남북 간 소통 채널이 살아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향후 핵담판 재개 기대감을 높이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남북미 테이블에서 중재자·촉진자 역할을 하고 있는 문 대통령의 자신감도 읽힌다.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말에 방한하는데, 그 이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며 "김 위원장의 선택에 달렸다"고 밝혔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