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지키기' 총력 與, "저희 형도 이혼했는데…"

[the300]민주당 최고회의 "신상털기 전락 인청 제도 개선해야"

김평화 기자, 박선영 인턴기자 l 2019.08.19 10:58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목소리를 모았다. 인사청문회가 '신상털기'로 전락했다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은 검증 대상이 아닌 선친이나 이혼한 가정사를 들춰 의혹을 만들고 사퇴요구까지 하면서 인사청문회를 무차별적 인신공격, 신상털기의 장으로 가져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 후보자는 제기된 의혹에 법적인 문제가 없고, 스스로 관련성이 없다고 누차 밝혔다"며 "(조 후보자가) 국민에 정서와 괴리가 있는 부분은 겸허히 인정하고 청문회에서 충분히 소명·해명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우리 국민들이 후보자가 아닌 가족 청문회로 변질되는 것이 가족에 대한 지독한 인권침해일 수 있다고 지적하는 점을 명심하라"며 "한국당은 낭설로 의혹만 키우지 말고 날짜를 잡고 청문회로 의혹을 투명히 해소하는 성숙된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같은 당 박주민 의원은 "의혹제기는 있지만 증거도 없다"며 "과연 이것이 제대로 된 검증을 위한 의혹제기인지 흠집내기를 위한 주장인지 혼란스럽다"고 했다.

박 의원은 "(조 후보자의) 사모펀드 의혹이 있는데, 사모펀드 투자 자체가 불법하다 볼 수 없다"며 "(조 후보자) 동생 소송 제기 이유를 보면, 재산을 가져가기 위해 채권 변제를 위해 어떤 움직임 있는지 살펴야하는데 무조건 재산을 가로채기 위한 소송이라고 (한국당이) 주장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본인의 가정사까지 꺼냈다. 그는 "(조 후보자) 동생 내외가 이혼했는데 만나더라, 아이가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는데). 그러면 안 만나는 게 정상이냐"며 "저희 형도 이혼했는데 딸이 있고, 정기적으로 만난다"고 말했다.

박광온 민주당 의원은 한국당을 향해 "청문회를 정쟁의 장, 대통령에 대한 공격의 장으로 변질시키려는 야당의 잘못된 전략으로 온갖 의혹제기와 모든 가족엮기가 되어버렸다"고 일갈했다. 그는 "진흙탕 싸움으로 만들어 개각 취지를 몰락시키려는 의도가 분명하다"며 "법무장관 후보자는 조국이지 동생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개혁이라는 압도적인 국민의 열망을 반대할 수 없기에 오히려 정책검증을 회피하고 온갖 의혹제기로 본질을 흐리려는 명백한 의도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남인순 민주당 의원은 "정치공세로 시간끌며 한국당의 파이를 키워보려는 속셈"이라며 "인청은 후보의 능력과 자질, 정책 전문성을 검증하는 자리"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후보와 상관없는 동생가족의 사생활을 들춰내며 파상공세로 가는 것은 청문회 본질에서 한참 벗어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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